글로벌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에 한화그룹이 개발해 실전배치한 국산 무기체계가 역사상 최초로 실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국산 무기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 한화그룹이 9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산전시회인 2017AUSA에 K9 자주포와 대공•유도무기체계인 비호복합를 실물로 전시했다. 출처=한화그룹

한화그룹 미국AUSA 방산전시단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AUSA 2017 Annual Meeting & Exposition)에 ‘한화그룹 방산’ 통합 부스를 열고, 미국과 중남미 등 방산시장 진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AUSA 2017 전시회는 미국 연방정부 조달의 70%를 차지하는 국방부 조달 분야 최대 전시회다. 미육군협회(AUSA)가 주관하며 매년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 전세계 600여개 주요 방산업체가 참가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전시회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는 각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60여명의 대규모 인원을 파견했다. 부스 크기 또한 한국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333㎡)다. 여기에 한화는  K9 자주포(한화지상방산)와 대공·유도무기체계인 비호복합(한화디펜스)을 실물로 전시하고 유도무기와 탄약 분야 솔루션(㈜한화), 통합 경계감시체계인 ‘퀀텀아이(Quantum Eye)’(한화시스템) 등도 전시한다.

K9 자주포는 40km에 이르는 장사거리, 실시간 집중 화력을 제공하는 빠른 발사속도 등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NATO 규격 적용 등 각국의 요구사항에 따라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능력을 입증했다.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북유럽 국가와 수출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 중동지역 수출을 위해 적극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호복합은 자주대공포 비호에 신궁 단거리 대공유도탄을 탑재한 신형 무기체계로 표적 거리에 따라 포와 유도탄을 선택해 발사할 수 있는 복합대공화기이다. 비호복합은 기계화부대 및 주요시설에 배치되어 기습 침투해 들어오는 적 항공기로부터 이들을 방어한다. 한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와 전술레이더시스템과 연동해 다른 탐지체계와 표적 정보를 공유하여 통합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궤도형 장갑차량을 차체로 사용하여 야지에서 우수한 기동력을 자랑한다.

모형이 전시되는 K21-105 경전차는 K21 보병전투차량에 CMI 디펜스사의 105mm 포탑을 탑재한 신형 경전차로 강력한 기동력과 화력을 바탕으로 중전차에 비해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운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한화그룹이 전시한 통합경계 감시체계 퀀텀아이.출처=한화그룹

퀀텀아이는 국경, 해안선과 주요 시설의 주야간 경계감시를 수행하는 열상장비로서, 고해상도 센서가 탑재돼 20km 이상의 원거리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에 관측용뿐만 아니라 표적획득, 타격지원, 안정화 추적 등 다양한 옵션으로 활용 가능하다.

K9 자주포와 비호복합은 수십 일에 걸친 항해 끝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했고, 트레일러를 이용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전시장에 배치됐다. 특히 비호복합은 지난 9월초 미국에서 진행된 M-SHORAD(전술급 방공무기체계 긴급 구매사업) 사업 시험평가 후 바로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출품됐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이재무 글로벌전략실장은 “한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무기 수입국이었는데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체계를 방산 강대국인 미국 중심부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미국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국내 방위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마케팅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방산 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12조원 대로 끌어올려 국내 1위 방산기업을 넘어 글로벌 10위권의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한화그룹은 전시회 개막에 앞서 방산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미군의 희생을 추모하고 한미동맹에 감사하는 헌화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