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이번 주(9~13일) 발표될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중요한 경제지표도 발표도 학수고대하고 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엔 1.65% 상승한 2만2773.67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19% 오른 2549.33에 각각 마감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5% 오른 6590.18에 장을 마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번주에도 탄력을 유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편입 종목 중 11곳이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2일에는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실적을 내놓고 13일에는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 500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왔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수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기대를 밑돌면 증시는 한없는 추락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이 공개되는데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해 줄 것으로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Fed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10월부터 자산축소에 나서고 연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Fed 위원들의 연설에 나설 때마다 기준금리 인상의 단서를 찾기 위해 골몰했다. 투자자들은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구체적인 경기 진단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비돌기파 혹은 매파 발언을 했는지를 놓고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에서 7년 만에 처음으로 일자리가 3만3000개 줄었지만 실업률이 8월 4.4%에서 4.2%로 16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이 전달에 비해 0.5%(12센트) 상승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특히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로 2.9%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부합하는 임금상승률로 보는 3%에 근접한 수치다. 8월 2.7%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임금상승으로 개인 소비지출이 늘면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2일과 13일 나올 PPI와 CPI, 9월 소매판매도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주요한 변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9월 PPI와 CPI가 각각 전달에 비해 0.4%, 0.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간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 위험도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제기하며 "단 한 가지 수단(only one thing)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무엇인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군사옵션'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당 72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발을 감행한다면 증시엔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