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지수가 6일(현지시각)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속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으나 12월 금리인상 기조를 바꿀 만큼 경제가 취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한 탓에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는 0.01%의 하락률을 보인데 그쳤다.

▲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서 3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각)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 주간 1.7% 상승 등 4주 연속 올라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1%(1.72포인트) 하락한 2만2773.6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1%(2.74포인트) 내린 2549.3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4.82포인트) 오른 6590.1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6590.18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3대 지수는 주간으로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7% 올랐고 S&P500은 1.2% 올랐다. 두 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은 1.5% 올라 2주 연속으로 올랐다.

코스트코 6% 하락, 싱크로노스 32% 상승 등 희비

대형 할인업체인 코스트코 주가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6%가량 하락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증권가 목표가 상향(82달러에서 88달러로)에 1.9%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싱크로노스 테크놀로지 주가는 인수·합병 기대에 32% 급등했다. 싱크로노스는 최대주주인 시리스 캐피털 파트너스와 인수 협상을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약품과 생활용품 판매 체인인 월그린의 주가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에 5% 하락했다.

9월 고용보고서의 겉만 보지 말고 숨은 뜻을 읽어야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연설 등의 영향을 받았다.

9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만3000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83개월 동안 고용이 늘어왔다. 마켓워치 조사 전문가 예상치 7만5000명 증가를 크게 빗나갔다. 그렇기에 이는 충격으로 받아들 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를 보고 미국 경제에 뭔가 잘못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미국 정부는 일자리에 실제로 고용돼 있는 사람만 숫자에 넣는다. 미국 내 2위와 4위로 고용이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주를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탓에 일자리에 가지 못한 많은 사람이 빠진 것이다. 취직은 돼 있어도 출근을 하지 못하면 고용숫자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잘못 읽으면 이런 점을 간과할 수 있다.

9월 실업률이 4.2%로 전달의 4.4%보다 떨어졌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 4.4%를 밑도는 것이다.

더욱이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12센트(0.45%) 상승한 26.55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 0.3% 상승을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9월 시간당 임금은 1년 전에 비해 2.9% 상승해 8월(2.7%)보다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도 연율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일자리 감소만 보고 미국의 9월 고용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다간 큰 코를 다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업률이 낮은 가운데 임금이 상승한 만큼 장래 개인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위한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9년째 확장 중이고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피해가 사라지는 11월이면 고용지표는 놀랍게 개선될 수도 있다.

Fed 위원 여전히 엇갈린 금리 인상 의견

이런 점들은 Fed내 매파에 좋은 명분을 줄 수 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재확인했다. 더들리 총재는 “경제는 2%를 살짝 넘는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고 계속되는 확장을 지지하는 기초체력도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물가가 장기 목표를 밑돌고 있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금리 인상 과정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12월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플란총재는 또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에 있다며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조치를 제거하는 데 인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캐피탈의 마커스 불루스 트레이딩 이사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허리케인 어마와 하비가 초래한 심각한 차질을 감안해 부진한 결과를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그것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게 나왔지만 시장은 공포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트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매매 트레이더도 마켓워치에 “5일까지 S&P500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시장은 어처구니없이 과매수 상태였다”면서 “고용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지수는 떨어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토넬리는 “현재 시장 반응을 볼 때 12월 금리 인상에 관한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