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결의안 통과에 따른 세제개혁 기대감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나란히 4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30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0.5%(113.75포인트) 상승, 2만2775.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로 전인미답의 2만3000고지를 불과 225포인트 정도 남겨뒀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6%(14.33포인트) 오른 2552.07로 장을 끝냈다. 올들어 43번째 종가기준 최고가다.

또 8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6거래일 연속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997년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 이후 최장이다.

11개 업종 중 기술업종과 금융업종이 1%씩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50.73포인트) 상승한 6585.36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46번째 최고가다. 넷플릭스는 멤버십 가격인상 이후 5.4% 급등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년간 무려 83%나 상승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이날 0.3%(4.32포인트) 상승한 1512.09를 나타냈다.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인 증시는 상하원의 예산결의안 통과소식에 더욱 상승세를 탔다. 연방정부 예산의 뼈대인 예산결의안의 통과로 향후 구체적인 예산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화당이 통과시킨 세제개혁안 처리의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였다. 공화당은 의석 100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은 법인세율 인하를 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처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2000건 줄어든 26만건을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26만5000건을 밑돌았다. 8월 미국의 무역 적자규모는 7월에 비해 2.7% 줄어든 424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426억 달러를 밑돌았다. 8월 공장 주문은 전달에 비해 1.2% 늘었다. 시장전망치 1.1% 증가를 웃돌았다.

지표 호조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는 올랐고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5% 오른 93.95를 기록했다.

6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는 주가 상승에 새로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마, 하비, 마리아 등 미국을 잇따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을 전부 반영한 9월 고용보고서는 이날 벌써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Fed 관계자들은 경기확장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앞서 언급했듯 물가 등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고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올해 한 차례 더, 내년에는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면서 “매우 빠르게 긴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