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동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상승폭이 완만해 연일 최고치 경신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이 뚜렷해진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9%(19.97포인트) 상승한 2만2661.64에 거래를 마쳤다. 3M과 헬스케어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12%(3.16포인트) 오른 2537.74에 장을 끝냈다. S&P500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4%(2.92포인트) 오른 6534.63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부준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만2685.94와 2540.53까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6546.46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세금 인하 기대에 최고치 랠리를 펼친 러셀2000은 0.30%(4.45포인트) 내린 1507.49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가 1% 이상 상승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비와 헬스케어, 부동산, 통신 등 6개 업종이 올랐고, 에너지와 금융, 산업, 소재, 기술 등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나스닥 최대주인 애플은 0.7% 하락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노무라증권의 매수 의견에 2% 상승했다. 노무라는 12개월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제시해 40%에 이르는 주가 상승을 점쳤다.

밀란은 미국 식약청(FDA)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에 17% 가까이 폭등했고,  이와 관련된 의약품을 판매 중인 테바제약은 14% 급락했다.

아마존은 EU가 룩셈부르크에 3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부과할 것을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는 1% 이내로 상승했다.

사무용품 판매업체인 오피스디포의 주가는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한 영향 등으로 18% 급락했다.

3대 지수 상승의 견인차는 미국의 9월 서비스부문 경제지표 호조였다. 미국의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전달과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면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게 투자심리를 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55.3에서 59.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55.2였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이상이면 서비스업의 확장을, 그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13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다. 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15만명이었다. 지난 8월 민간 고용은 23만7000명 증가에서 22만8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제롬 파월이 차기 Fed의장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 다시 긍정의 영역으로 돌아왔다”면서 “그는 현 재닛 옐런 의장과 어느 정도 보조를 같이 하는 만큼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설하거나 방송에 출연했지만 시장에 영향은 주지 못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기준금리와 경제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피셔 Fed 부의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현재의 물가 부진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Fed가 2015년 후반 이후로 만든 점진적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피셔는 다음 주에 은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