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를 마시는 중년의 경우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스페인 나바라병원 아델라 나바라 교수팀이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4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향후 십 년간 사망 위험을 64%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중해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37.7세의 중년 2만 2500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10년 동안 337명의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하루에 최소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참가자는 커피 섭취가 전혀 없거나 거의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64% 낮았다. 매일 2잔 섭취할 경우 22% 낮았다.
연구팀이 성별이나 연령이 커피 섭취량과 사망률 간 연관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커피 섭취량과 연령 사이에 유의한 상호 작용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2잔 커피를 마신 45세 이상의 참가자는 사망 위험이 3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미만군에서는 별다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커피 섭취가 면역 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연구를 주도한 나바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많이 섭취하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 섭취와 사망 위험간 연관성을 발견했다”면서 “특히 45세 이상인 사람에게서 연관성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매일 4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건강한 식단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중년 男 믹스 커피 섭취 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2배…하루 칼로리도 높아
이 외에도 커피에 함유된 성분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됐다. 커피가 우리 몸에 이로울 수 있다고 하지만 중년 남성이라면 주의해야 할 습관이 있다. 바로 ‘다방커피’ 섭취는 줄이는 것이다. 커피·설탕·프림이 한 봉지에 모두 든 커피믹스를 하루 3잔 이상 즐기는 중년 남성은 커피만 든(블랙커피) 봉지커피를 마시는 중년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지난 8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팀이 2012∼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64세 이하 성인 남녀 5872명(남 2253명·여 3619명)의 블랙커피와 커피믹스 섭취 정도에 따른 건강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탕·프림을 전혀 넣지 않은 봉지 블랙커피 섭취자와 커피·설탕·프림이 섞인 커피믹스 섭취자를 하루 섭취 횟수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설탕만 든 봉지커피와 프림(커피 메이트)만 든 봉지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제외됐다.
연구 결과 하루 2잔 이상 커피믹스를 마시는 40∼64세 중년 남성은 블랙커피를 즐겨 마시는 중년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 청년층에선 남녀 모두에서 어떤 커피를 마셨느냐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가 없었다. 이는 40∼64세 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중년 남성에서 커피믹스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커피믹스에 첨가된 분말크림 탓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성분을 분석한 한 연구에선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이 7∼14%에 달하고 전체 지방 중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비율이 99∼100%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중 하루 2회 이상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섭취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각각 50.9%, 35.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중년층의 커피 선택이 하루 칼로리 섭취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커피믹스를 하루 3회 이상 섭취하는 중년 남성의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이 251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하루 1∼2회 커피믹스 섭취(2467㎉) ▲하루 1회 이하 커피믹스 섭취(2324㎉) ▲블랙커피 섭취(2278㎉) 중년 남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