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길고긴 추석 연휴 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엔 사우나가 제격이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사우나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사랑하는 장소다. 근육이 뭉치기 쉽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중년에게는 더욱 그렇다. 특히 핀란드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중년 남성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음주 등 즐기는 중년 남성, 고혈압 ‘고위험군’

중년 남성은 추석 동안 긴 장거리 운전에 온몸이 경직되고 연이은 술자리에 배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대다수 중년 남성의 고질병인 고혈압은 심해지기 쉽다.

혈압이 정상이라면 수축기 혈압은 12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이보다 혈압이 오른 상태가 지속되면 고혈압이다. 경도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159mmHg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99mmHg이다. 중등도 이상의 심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이다.

중년 남성은 고혈압 고위험군이다. 남성은 유전적으로 여성보다 더욱 고혈압에 취약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고혈압으로 진료 받은 전체 환자 수는 589만명이었다. 이 중 40~69세 환자가 전체의 무려 53.8%를 차지했다. 40~49세 남성 고혈압 환자는 약 293만명, 여성 환자는 약 163만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환자가 많았다.

고혈압은 ‘소리없는 죽음의 악마’라고도 불리며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모르게 지내다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때가 많다. 때로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이 심해지면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혈 등 목숨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온다. 그러나 완치제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음식과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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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4번 이상 사우나 가면 고혈압 위험 46% 감소

핀란드동부대학교(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UEF)에서 최근 미국고혈압저널(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우나가 중년 남성의 고혈압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는 핀란드 동부에 거주하는 1621명의 42~60세가지의 중년 남성이었다. 수축기 혈압 140mmHg, 확장기 혈압 90mmHg의 경등도 이상의 환자와 일부 고혈압이 아닌 중년 남성을 포함했다. 사우나 입욕 빈도에 따라 주 1회 이용, 주 2~3회 이용, 주 4~7회 이용으로 대상자를 총 3군으로 나눴다.

연구결과, 일주일에 4번에서 7번까지 사우나를 이용한 남성은 일주일에 한 번만 사우나를 갔던 남성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46%나 떨어졌다. 일주일에 2~3회 사우나를 이용한 남성은 주 1회 사우나를 간 남성보다 고혈압 위험이 24% 감소했다.

사우나를 이용하면 체온이 정상 체온에서 2도까지 상승해 혈관이 확장돼 혈액 순환을 돕고 혈관 내부의 기능이 향상된다. 또 땀을 흘리면 혈압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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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최장 30분 넘기면 안 돼…심한 고혈압 환자도 삼가야

아무리 사우나가 고혈압에 특효라도 과도하게 이용하면 좋지 않다. 사우나 이용은 최장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주 후 들어가는 것은 특히 금물이다.

장기언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고온 열기 요법의 이용 시간은 총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지나치게 오래 고온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체력이 소모돼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고 심장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지나치게 높은 고혈압 환자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 교수는 “수축기 혈압이 180mmHg이상인 고혈압 환자와 심장병이 있는 사람, 몸에 고열이 있는 환자는 사우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