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인터넷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얼핏 들으면 알 것 같지만, 사실 어려운 개념 투성이 입니다. 명절에 조카에게 설명하는 IT용어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 IT용어.출처=이코노믹리뷰DB

1. 4차 산업혁명(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의 산업이 융합해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초고속 유무선 통신 등을 활용해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라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 용어는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회장이 지난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소개했습니다.

역사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경제에 큰 변화를 맞습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발명으로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 석유·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 시대를 말하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의 시대로 부릅니다.

▲ 산업혁명 흐름 : 증기기관(1차), 전기·석유(2차), 정보통신(3차), 4차 산업혁명.이미지=이코노믹리뷰DB

4차 산업혁명에 대표적인 예로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제조업 4.0)’ 정책이 있습니다.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과 IT 기술을 융합해 자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실체가 없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흥미로운 점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주요 3당 대표자들 모두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된 정책을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또 문재인 정부는 지난 26일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적으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2. 사물인터넷(IoT)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말합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의 조작 없이도 블루투스(Bluetooth)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사물끼리 정보를 소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용어는 1999년 케빈 애쉬턴(Kevin Ashton)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오토아이디센터(Auto-IT Center) 소장이 처음 사용한 개념입니다.

▲ 사물인터넷 개념도.출처=픽사베이

사물인터넷 기술이 다른 산업에 융합시키면 새로운 산업기회와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사물인터넷을 보건, 의료분야에 적용해 원격진료를 할 수 있고 자동차분야에 적용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제조업에서는 생산 공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생산관리 시스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IoT 기반 생태계는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와 스마트홈(Smart Home)입니다.

웨어러블 기기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착용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죠. 최근에는 스마트워치(Smart Watch), 스마트 밴드(Smart Band) 제품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을 관리해주며 개인용 헬스 케어(Health Care)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홈은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해 쇼핑을 하고 수도와 전기, 냉난방까지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기술의 핵심은 스마트 스피커입니다. 세계 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며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홈.출처=픽사베이

3. 빅데이터(Big Data)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말합니다. 인터넷, 모바일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남긴 데이터 흔적도 증가합니다. IT기업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흔적들을 수집하고 분석해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 빅데이터.출처=픽사베이

학계에서는 빅데이터를 원유에 비유합니다. 원유를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가솔린, 등유, 경유를 추출하듯이, 이용자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의미 있는 정보를 얻는 것 입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는 빅데이터가 IT와 스마트혁명 시기에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영화 ‘머니볼(Money Ball)’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만년 하위권이던 오클랜드 애스레틱스 팀이 통계학을 기반으로 놀라운 성과를 내게 됩니다. 오클랜드는 선수의 개인 자질과 팀 승리에 기여하는 요소를 분석해 당시 야구선수를 영입하는 기준을 바꿨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부자 구단인 뉴욕 양키스 팀 연봉에 삼분의 일에 불과 하는 비용으로 4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됩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오늘날의 빅데이터는 숫자나 문자 형태의 정형화된 데이터뿐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또 빅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중요해지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데이터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가 유망 직업으로 떠오릅니다.

4.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행동을 모방하는 컴퓨터기술을 말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 인공지능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인공지능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빅데이터의 출현과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이 개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구글의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으로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해외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은 의학, 금융거래, 서비스, 자동차 분야 등 기존의 산업에 적용하며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생태계의 확산으로 오늘날 이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것인가에 문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 속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려면 아직 한참은 남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의 파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