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후각검사만으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노인병학회지'(JAGS)’에 밝힌 연구에 따르면 페퍼민트향, 생선향, 오렌지향, 장미향, 가죽향 등 5종류 냄새 중 0개 또는 한 개만 맞춘 사람들은 4개 이상 맞춘 사람들에 비해 5년 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연구팀은 정상 인지능을 가진 57~85세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사인펜 같은 막대 끝에 이 다섯 가지 냄새를 각각 묻혀 무슨 냄새인지를 맞추게 하는 ‘단일 후각 식별 검사(SS-OIT)’를 시행했다. 5종을 모두 맞춘 사람은 48.7%, 4종을 맞춘 사람은 29.4%였다.

2~3종을 맞춘 사람은 18.7%(3종 14%, 2종 4.7%)였으며, ‘후각상실'’ 판정되는 1개 이하는 3.3%(1개 2.2%, 0개 1.1%)였다.

검사를 실시한 후 5년 뒤 ‘후각상실’ 그룹은 4종 이상 맞춘 ‘정상’ 그룹보다 치매로 판정된 비율이 2.13배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언트 핀토 교수(Jayant Pinto)는 “후각이 뇌 기능과 건강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였다”면서 “후각기능 상실은 우리 몸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핀토교수는 이어 “간단하고 값싼 방법으로 치매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운동이나 생활방식 개선 등 예방 및 지연시키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