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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룸] 거장 디자이너가 만든 시계(3)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 X 라도
   
▲ 2014년 메종오브제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Philippe Nigro). 출처=라도

라도가 트루 디자이너 시리즈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각각의 개성이 녹아 있는 시계 여섯 점을 출시한 것.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섯 명의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 번째 순서로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에게 라도 트루 씨클로를 디자인한 비하인드스토리를 직접 들어봤다. 1975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그는 리옹에서 산업 디자인을, 파리에서 제품 및 가구 디자인을 공부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섭렵한 그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 가구, 조명, 실내 건축 등을 도맡고 있다. 2014년엔 메종 오브제(Maison&Object)가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에 뽑히는 명예를 얻었다. 이하는 필립 니그로와의 일문일답.

 

당신에게 기계식 시계는 어떤 의미인가?

최첨단 기술이 발달한 세상에서 태엽으로 움직이는 순수한 기계를 손목 위에 올리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비단 시계뿐만 아니라 특정 물건과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 친밀감을 넘어선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스위스에 방문했다고 들었다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선 먼저 해당 브랜드의 역사와 브랜드에 대한 전문 지식 그리고 그들의 가치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라도의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브랜드의 역사 현장과 주변 경관을 확인하는 건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계 제조업은 워낙 독자적인 세계라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라도의 환영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 그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은 라도의 세계는 역사와 장인 정신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앞선 기술에 결합하는 세계라는 것이다.

 

라도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인가?

아니다. 2014년 메종오브제 무역박람회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지명되었을 때 젊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라도 스타 프라이즈 디자인 대회’의 심사위원단으로 활동했다. 이것이 나와 라도의 첫 인연이었다.

 

   
▲ 필립 니그로가 디자인한 트루 씨클로. 출처=라도

라도는 혁신적인 소재를 잘 다루기로 유명하다. 당신의 작업에 소재가 미치는 영향이 궁금하다

소재는 디자인을 시작하는 첫 단추가 될 수도 있고, 오브제의 기능과 사용에 맞게 선택될 수도 있다. 이때 오브제를 구성하는 다른 소재와도 잘 어우러지도록 선택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동일한 소재나 대조되는 소재를 선택하면 오브제의 전반적인 조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해야 할 경우엔 최선의 방법으로 가공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는 편이다. 이번에 라도와 함께 일하면서 하이테크 세라믹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매뉴팩처에 방문했을 땐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한 기분이었다. 라도가 하이테크 세라믹을 어떻게 가공하는지, 왜 사용하는지 알게 돼 기뻤다.

 

트루 씨클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달라

라도의 최첨단 기술과 성능은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가장 잘 표현된다. 이런 특징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대비되는 소재를 매치해 세라믹의 면모를 강조하고자 어두운 컬러의 무광 세라믹 케이스에 비슷한 색의 가죽 스트랩을 매치했다. 다이얼은 디자이너가 시계를 디자인할 때 창의성을 가장 많이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곳엔 시간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그릇을 표현하고 싶었다. 오목한 형태의 다이얼은 반사광과 그림자를 흡수해 오로지 시간의 흐름만 담아낸다. 트루 씨클로의 다이얼 위에선 흐르는 시침, 분침, 초침만이 주인공이다.

 

시계 분야와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인가?

그렇다. 하지만 항상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몇 년 전엔 ‘타임 프린터(Time Printer)’라는 오브제를 디자인한 적이 있다. 종이 롤에 시간을 인쇄한 뒤 사용자에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종이를 찢게 하거나 바닥에 쌓게 해 시간의 흐름을 종이 더미로 상징화하는 작업이었다.

 

   
▲ 세라믹과 가죽 소재의 대비가 돋보이는 트루 씨클로. 출처=라도

기존 작업과 비교해 이번 프로젝트가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가벼움과 미니멀리즘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과 디자인 규모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디자인한 오브제나 가구들은 대체로 시계보다 훨씬 큰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와 무대 장치 프로젝트는 말할 것도 없다. 작은 크기의 시계를 디자인하는 건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다. 직경 40mm의 시계를 디자인하기 위해 10분의 1mm 단위로 작업하는 것을 배워야 했다. 이외에도 기존 트루 시계의 큰 틀 안에서 디자인해야 한다는 제약 또한 프로젝트 중 느꼈던 어려움 중 하나다.

 

라도와 함께 일한 소감에 대해 말해달라

라도는 호기심, 연구, 혁신에 뿌리를 둔 브랜드다. 뿐만 아니라 라도는 디자인 세계와 가장 가까운 시계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도의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태도 덕에 프로젝트 내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나의 비전을 시계 디자인에 참신하고 세밀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트루 씨클로는 나와 라도 사이의 대화를 표현한 시계다.

 

▶거장 디자이너가 만든 시계(1): 스위스 빅 게임 스튜디오

▶거장 디자이너가 만든 시계(2): 미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무엘 아모이아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공식 포스트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N포스트]

김수진 기자  |  beyondk@econovill.com  |  승인 2017.10.02  09: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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