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겐 병명조차 생소하지만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 있다. 담관암이 그것이다. 무시무시한 암이라는 것은 통계가 입증한다.

3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담관암’에 따른 사망자는 4211명으로 사망률이 높은 암 6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내 121개 의료기관에서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간암으로 간절제술을 받은 임신부를 제외한 만 18세 이상 환자 5371명을 대상으로 수술사망률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간암수술 환자 100명 당 사망률 중 간내 담관암이 2.2명(2.17%)으로 가장 많았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담관암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이 장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에 생기는 암이다. 흔히 담낭암과 혼동되기 쉬운데, 담즙이 1차 저장되는 공간인 담낭(쓸개)과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은 위치가 다르다. 담관암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구분되며, 치료 방법도 다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최새별 교수는 이코노믹리뷰에 “담낭암은 여성이 많이 발생하고, 간세포암과 담관암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비의 차이는 있는데 정확한 연구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새별 교수는 “담관암은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인 위치 특성상 대부분 발견이 늦어 5년 생존율이 30%로 다른 암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원격 전이가 되면 수술이 불가능하고. 수술을 해도 1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 후 예후는 1년 전후가 된다. 아주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도 좋아지지만 그런 환자들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CT, 내시경으로 1차 진단…내시경 후 염증 부작용 높아
주요 증상으로는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막히며 황달이 나타나거나 체중감소, 피로감, 구토 등 있지만, 간내 담관암과 같이 전조증상 없이 급격하게 암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최 교수는 “보통 복부 CT와 MRI, 경우에 따라서는 담도내시경을 통해 1차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내시경의 경우 위암과 대장암처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영제를 통해 담도 안에 혹이 있는지, 관이 좁아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췌담도 쪽 내시경은 염증 부작용이 위나 대장 내시경보다 잘 생기고. 증상이 없는 사람을 내시경을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 고대구로병원 최새별교수가 담관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출처=고대구로병원 제공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 완치 어려워…아스피린으로 예방 가능할까

치료법은 있을까? 전이가 되지 않은 경우 암종의 광범위 절제를 통한 완전 제거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간내 담관암의 경우 간 절제술이 시행되고, 간외 담관암의 경우 간 절제 또는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약물치료도 시행되고 있지만 담관암, 췌장암, 담낭암은 항암제 개발이 매우 미약한 수준이다.

최 교수는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로 알려져 있고. 수술로 제거를 해야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수술의 경우 치료 기간은 1달 전후이다. 그러나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병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원인과 과거 기생충 감염, 담낭염, 담석, 담관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담낭염과 같은 염증설 질환의 예방 방법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담관암 예방 방법이 없다. 민물회 등을 통한 기생충 감염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면서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를 돕는 담즙에 문제로 생기는 갑작스런 복통과 체중감소, 황달이 나타난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이 담관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위장병·간장병 전문의 루이스 로버츠 박사 연구팀이 담관암 환자 2395명과 건강한 사람 476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분석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담관암 발생률이 2.5~3.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효과는 담관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인 지속적인 염증을 아스피린이 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스피린은 염증을 촉진하는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를 억제함으로써 염증을 완화한다.

로버츠 박사는 “앞으로 담관암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