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돈을 벌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면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 진정한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돈을 쓸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김성균 옮김, 우물이있는집 펴냄) 중에서

소스타인 베블런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음을 남들에게 증명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돈이 자신에게 아무 소용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돈을 벌기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만큼 확실하게 부자임을 증명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부자들을 유한계급, 즉 여가를 즐기는(놀고 먹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시간과 금전을 낭비하는 유한계급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며 현재에도 존재한다. 베블런은 그들이 과시적 낭비, 과시적 여가, 과시적 소비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것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만약 노동자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체제를 붕괴하려 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애국심·민주주의·군국주의·제국주의라는 이름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베블런에 대해 사회철학자 루이스 멈퍼드는 “베블런은 우리의 경제 질서에 내재한 사회적 모순을 마르크스 이후 가장 선구적으로 분석한 학자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