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 중 자주 인용되는 것으로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의 내용이 아니라 그 유래에 논쟁이 집중되는 현상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구절의 전·후반부 중 어느 쪽도 자유사회의 자유인이라는 이상에 걸맞은 정부와 시민의 관계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인은 국가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묻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저마다 목표와 목적을 이루며, 무엇보다도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나와 내 동료 시민들이 정부를 통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을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 (밀턴 프리드먼 지음, 변동열·심준보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중에서

 

밀턴 프리드먼은 경쟁적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미국의 경제학자로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화폐론과 소비자행동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유변동환율제, 음陰소득세, 교육교환권, 소비함수에 있어서의 항상소득가설 등 다양한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를 통해 시장 내에서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개인과 시장의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며,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장치이자 정치적 자유를 위한 필요조건으로서 경쟁적 자본주의의 역할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