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모두 우호적 산업환경에 따른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항공기투자, 높은 금융비용 등으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종합해볼 때 대한한공(BBB+) 신용등급의 하향압력은 완화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BBB)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높은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양대 항공사의 공통된 요인으로 ▲항공수요 성장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영향 ▲유가·환율 영향 ▲LCC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 출처=한국신용평가

◆ 대한항공, 공격적인 항공기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 상승

대한항공의 재무부담 상승은 ▲공격적인 항공기 투자 ▲외화차입금 증가에 따른 환율위험 익스포저 확대 ▲계열지원 등이 주요 원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129대인 항공기를 올해 6월 말 161대로 32대 늘렸다. 그 결과 금융리스차입금은 2010년 3조6000억원에서 올해 8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올해 6월 기준 외화차입금 비중이 72%로 환율 등락에 따른 환산손익이 크게 나타나면서 손익관리와 재무구조 관리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계속 된 점도 재무 개선에 제한적 원인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신용위험 완화 요인으로는 ▲양호한 영업실적 달성 예상 ▲자본확충 ▲계열지원부담 완화 가능성 ▲2019년 이후 항공기 투자규모 축소가 꼽힌다.

대한한공은 사드영향에도 올해 상반기 여객 매출이 과거와 다르지 않고 화물부문 역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4577억원의 유상증자와 6월 3억달러의 신종자본 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확충 등 효과로 부채비율이 전기 말 1273.5%에서 올해 6월 말 743.1%로 크게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투자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9년을 기점으로 중·대형기에서 소형기로 도입 기종이 변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규모도 1조원 수준 이하로 감소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앞으로 대한항공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 계열신용위험 완화여부, 항공수요와 환율 등 외부 변수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높은 항공기 임차료· 계열사 위험 부담 요인으로 작용

아시아나 항공은 저가항공(LCC)업계의 급성장에 따른 경쟁심화로 가격 결정력 제약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LCC의 주력 사업 지역인 국내,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여객 매출 비중이 65%로 대한항공의 51.3%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출처=한국신용평가

또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의 운용리스 도입 비중이 높은 것도 영업수익성이 낮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최신항공기 도입이 늦어지면서 유류비 부담 개선 정도가 대한항공 대비 낮고 금융비용 부담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폭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신평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매각 과정과 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여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의 재무부담 확대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