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김 모 씨(52세, 여)는 흔히 말하는 꽃중년이다. 세련된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이가 들어도 긴 웨이브 머리를 고수하며 정기적으로 손톱까지 관리받는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눈꺼풀이 처지고 눈 밑이 점점 늘어져 동안 이미지를 해친다고 울상이었다. 기미 잡티 등 다른 피부 고민처럼 개별 관리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고민이었다.

눈가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얇아 노화가 빠르다. 나이가 들수록 눈꺼풀과 눈 밑 다크써클 부위가 늘어지고 처진다. 눈꺼풀을 들어올리려고 힘을 주느라 이마에 없던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원래 나이보다 노안으로 보이게 할 뿐더러 피곤한 인상을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피부가 맞닿는 부분에 눈물이 고여 짓무르는 등 눈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눈꺼풀이 처진 것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해결법은 기능성 화장품일 것이다. 큰 부작용이 없고 사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눈에 보일 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고 미미하나마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꽤 오랜 기간 화장품을 꾸준히 발라줘야 한다. 즉 즉각적인 해결이라기보다는 평소 눈가 잔주름 관리나 예방 차원으로 사용하기 좋다. 반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인 수술의 경우 아무래도 얼굴 중 가장 예민하고 피부층이 얇은 눈가 피부 특성상 부담이 크다.

대신 최근에는 세계적인 팝 가수 마돈나가 받은 비수술적 눈매교정술이 인기다. 피부에 전달된 특수한 열 에너지가 섬유세포와 콜라겐 섬유를 자극해 눈꺼풀 및 눈 주변에 주름과 처진 피부를 개선한다. 비수술적 레이저 치료이기 때문에 절개로 인한 상처와 딱지, 멍 같은 반응이 생기지 않아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시술 시간은 마취 시간을 제외 후 15분 내외로 짧고, 환자 개인마다 피부 타입과 눈의 모양, 처짐 정도에 맞춰 시술이 가능하다. 또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으며, 만약 통증이 느껴질 때는 피부에 따라 모드나 레벨 조절이 가능해 통증 컨트롤이 가능하다. 시술 후 후끈거리는 느낌과 붉은 기운, 부종이 있을 수 있으나 며칠 뒤 가라앉는다.

눈매교정술은 생활 관리를 병행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오랫동안 눈가 주름을 만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교정하자. 베개를 옆으로 베고 잔다든지 턱을 괴어 눈가를 찌푸린다든지 하는 행동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렇게 자극이 오랜 기간 누적되면 뒤늦게 처진 눈가로 노화가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 자극이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눈가 주름은 눈매를 더 처져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게 관리해주는 게 좋다. 아이크림 등 눈가 주위에 화장품을 바를 때는 약지를 이용하여 톡톡 두드리듯 바르고, 눈 화장을 지울 때는 전용 리무버를 사용해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한 손바닥을 이용해 눈 주변을 지그시 누르며 지압해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주변 근육이 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