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유영 시뮬레이션 훈련의 일환인 수중 훈련      출처= NASA

(경험자에 따르면) 초봉 매우 높음. 입사하기 어려움. 그래도 들어가려는 사람 무척 많음.

미 항공 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 얘기다.

미국은 인간 우주 비행사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달을 넘어 화성에 도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보잉이나 스페이스X 같은 회사가 주도하는 상업 부문도 잘 나가고 있다.

NASA가 새 우주 비행사 연수생을 모집했을 때, 무려 1만 8300 명이 지원했는데 여기서 12명 만이 선발됐다. 그들은 지난 달 힘든 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CNN이 우주 비행사라는 직업을 보다 더 잘 알기 위해, 현재 62세의 나이로 NASA에서 가장 활동적인 우주 비행사인 도널드 페티트와 우주비행 과학센터(Center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in Space) 소장이자 전직 우주 비행사인 그렉 존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주 비행사의 자격은?

NASA는 지원자는 과학, 기술, 공학 또는 수학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학원에서의 연구나 직장 경험도 요구된다. 그 동안 NASA에서는 의사, 해양 학자, 심지어 수의사와 같은 여러 종류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우주 비행사를 훈련 시켜왔다.

신체적 요건은 좀 까다롭다. 지원자는 좋은 시력이 필요하고, 혈압이 양호해야 한다(앉은 자세에서 140/90을 초과하지 않아야 함). 또 어려운 지구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일련의 인터뷰에서 NASA팀에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존슨은 "그것은 매우 특별한 기회”라며,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은 지원자에게 “위축되지 말고 내 뒤에 있는 100명 모두 똑 같은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다음에 필요한 것은?

최종 선발된 사람들은 2년 간의 ‘훈련 및 평가’ 기간에 들어간다. "4년제 대학 학위 공부를 2년에 압축하는 것과 같다"고 페티트는 말했다. "여름 방학 같은 건 없습니다."

이렇게 훈련을 받고 난 후, 실제 임무에 선발되면 그 임무에 필요한 기술을 따로 배운다.

훈련 중에는 다음과 같은 일도 포함돼 있다:

- 25m 수영장을 왕복하는데, 비행복과 테니스 신발을 착용한 채 서서 헤엄쳐야 한다.

-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한다(수중 환경은 진공 상태의 우주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 우주의 무중력 환경을 모방한 제트 비행기에 오르내리는 훈련을 반복한다. 훈련생들은 하루에 보통 40차례 이 훈련을 받는다.

- 러시아어도 배운다. 우주인들은 우주 정거장의 우주 비행사들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하고 발사 중에는 교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2011년에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을 철수시킨 이후, 러시아 우주선이 미국 우주 비행사를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왕래시켜주고 있다.

우주 비행사는 또 우주 유영을 할 때 우주 비행사가 입는 두툼하고 푹신한 흰색 우주복에도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페티트는 그것이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우주복은 뜨겁고 불편합니다. 우주복을 벗을 때에는, 마치 미끌미끌한 벌레가 번데기에서 빠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우주에는 언제 가나요?

우주 비행사가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우주에서 해야 될 임무에 따라 또 다시 구체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 모든 훈련은 그들이 발사대에 도착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우주 비행사가 우주 정거장에서 6 개월 간의 임무를 완료하는 것으로 선발되면, 그때부터 2 ~ 3년의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하는 일만 우리 기억에 남지만, 실제로는 수 많은 지원 활동이 지상에서 이루어진다. "우주 비행사 한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지상에서 1000명이 일을 하고 있다”고 페티트는 말했다.

▲ 출처= NASA

우주에 가면 무슨 일을 하나요?

우주 여행 중 우주 비행사의 임무에는 실험, 연구 또는 우주선 고장 수리 등이 포함된다. 이런 작업들이 그들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존슨은 단기 궤도 우주 왕복선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그의 비행팀은 거의 끊임없이 일을 해야 했다. 약간의 짬을 이용해, 존슨과 그의 동료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가족과 통화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아내와 아이들과 비디오 채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채팅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창밖으로 휙 지나가는 지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들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미시간까지 보이는 지구를 20분 동안 볼 수 있었다.

페티트는 장기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모두 합해 6개월 이상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살았다. 그도 일 주일에 하루 밖에 쉴 수 없었다.

"나는 지구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우주 궤도에서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6개월 동안 집에 전화하는 것은 세 번 정도나 될까요. 대신 우주 환경이 제공하는 놀라운 장점들을 만끽합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 놀라운 사진술, 과학이 주는 기회를 활용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요. 제 자신만의 작은 과학 전시회를 할 생각입니다."

우주 비행사도 농담을 하나요?

페티트는 1996년 받았던 수업을 ‘정어리’라고 불렀다. 44명의 훈련생이 한 교실에서 북적댔기 때문이다.

존슨은 1998년의 수업을 ‘펭귄’이라고 불렀다. 자신들을 날지 못하는 새로 비유한 것인데, 실제로 이 수업을 받은 사람들이 임무를 받고 우주 비행을 한 것은 그로부터 8년이나 지난 뒤였다.

월급은 얼마나 받나요?

이 일은 좋아서 하는 봉사활동(labor of love) 같은 것이다.

경력 20년차 우주 비행사인 페티트는 이렇게 말한다.
"우주 비행사 중에 부자가 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NASA는 우주 비행사 후보자들의 연봉이 초봉 6만 6026달러에서 최고 14만 4566 달러라고 말한다. 개인의 학문적 업적이나 경험에 따라 호봉이 결정된다.

본격적인 정식 우주 비행사가 되면, 군 출신이 아닌 한, 2017년 기준 연봉은 15만 63 달러다. 를 벌 수 있습니다. 임무를 맡은 우주 비행사는 군 월급표에 따라 급여가 지불되는데, 물론 직급과 경력 년 수에 따라 다르다.

NASA는 또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 비행사 외의 개인적 금전 소득을 막기 위한 몇 가지 제한을 두고 있다.

그들은 책을 쓴다 해도 로열티를 받을 수 없으며, 강의를 해도 강의료를 청구할 수 없다. 또 골프 라운드로 그들을 대접하고 싶어하는 항공 우주 회사로부터 어떤 선물도 받아서는 안 된다.  들일 수 없다. 페티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너무 바쁩니다. 우주 비행사와 골프 치러 갈 시간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