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Rolling Stone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에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2017년 미국의 음악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음반 산업 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RIAA)에 따르면, 2017년 전반기 동안 스포티파이 AB(Spotify AB)나 애플 뮤직(Apple Music) 같은 음악 사이트 가입자 수가 3천 만 명이 넘으면서 미국의 음악 소매 판매액은 전년 보다 17% 성장한 40억 달러(4조 5천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 비해 매달 100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긴 셈이다.

전통적인 음반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작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속한 성장세를 타면서 음악 업계가 뜨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CD 판매 전성기 시절인 1999년의 음악 산업 연간 매출액 146억 달러(16조 5천억원)에 비하면 아직 한참 밑도는 수치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금년 전반기 동안 지난 해에 비해 48%나 성장해 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음악 시장의 62%를 차지했다. 스트리밍 카테고리에는 유료 서비스 가입 금액 외에 판도라 미디어(Pandora Media Inc.) 같은 라디오 서비스와 유튜브 같은 광고 지원 서비스도 포함된다. 지난 해보다 61% 성장해 음악 산업의 성장을 이끈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은 현재 미국 음악 산업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42%).

2015년 까지만 해도 음악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디지털 다운로드는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지난 해에 비해 24% 하락하며 음악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까지 떨어졌다.

한편, 물리적 제품(음반 앨범) 판매의 경우, 레코드판이 3% 성장했고 CD가 3%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1% 더 하락했다. RIAA에 따르면 전통적인 레코드판(LP)이 앨범 판매의 29%를 차지해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RIAA는 2017년에 전체적으로 1조 건이 넘는 스트리밍이 이루어 졌다고 추정하지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리밍을 통해 얻는 수익 계산에서 가격 격차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음악 구독 수익은 17억 달러 였지만, 유튜브와 스포티파이의 무료 “사용자 계층"과 같이 광고가 있는 온디맨드 스트리밍이 전체 스트리밍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지만 매출 수익은 2억 73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튜브도 업계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제 음반 산업 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honographic Industry, IFPI)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든 유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합하면, 유튜브 접속 시간이 온디맨드 음악을 듣는 시간 보다 두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FPI는 유튜브에서의 사용자 업로드 서비스는 음악 산업에게는 공정하게 보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음악 산업은 유튜브 사용자 1인당 연간 1달러를 받는게 고작이다. 반면 스포티파이 가입자에게 받는 금액은 연간 20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RIAA의 캐리 셔먼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풍부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반은 너무 취약합니다. 지속적인 성장해야 할 시장이 불공정한 경쟁의 장에 의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셔먼 대표는, 이 플랫폼(유튜브)에서 작곡가가 1달러의 수익을 얻기 위해 58시간이나 되는 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서로 연결된 음악 커뮤니티들이 이와 같은 가격 격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하고, 전세계의 정책 결정자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을 보다 잘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