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우리 일자리를 대체하고있다. 당신은 준비 되었는가?
자동화가 수 많은 블루 칼러 일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같은 보통 근로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수 년 동안의 전문 교육을 받았고 그래서 높은 월급을 받고 있는 방사선과 전문의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 인공 지능이 헬스케어 부문에 확대 적용되면서 가장 먼저 대체될 수 있는 의사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방사선과 전문의는 엑스레이, CT 스캔, MRI, 초음파 사진, 단층 촬영(PET) 등과 같은 의료 영상을 사용해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이 분야의 발전은 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했지만 그 만큼 치료 비용도 높아졌다.
리서치 회사 마켓 앤 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방사선 분야 시장은 80억 달러(9조원)에 달하며, 글로벌 시장은 2021년에는 360억 달러(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 및 방사선 업계는 인공지능이 의료 영상을 개혁 시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MRI를 찍으면, 인공 지능프로그램이 이를 분석해 더 좋은 처방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컴퓨터 방사선 정보 과학부의 키스 드라이어 박사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것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합니다. 매일 새로운 알고리즘이 나와서 우리의 솔루션에 반영될 것입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며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지?’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방사선 전문의들은 환자를 진찰하면서 너무 많은 데이터를 본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방사선과 전문의인 짐 브링크 박사는 1980년대 후반 자신이 처음 방사선과 의사가 되었을 때만 해도 CT나 PET 등 20개 내지 50개 영상만으로 환자를 검진했는데, 지금은 무려 1000개의 영상을 본다고 말한다.
이렇게 많은 영상을 보는 작업은 지루하기도 하고 실수를 일으키기 쉽다. 봐야 할 영상이 너무 많아 의사가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브링크 박사는 인공 지능이 특정 영상에 표시를 해 주는 등 진단을 돕는 행위를 함으로써 검사 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의료 영상 스타트업인 아터리스(Arterys)가 개발한 의료 영상 분석 시스템 ‘딥 벤트리클’(Deep Ventricle)은 심장 MRI를 판독해 심실의 혈액 흐름을 측정한다. 이 작업은 사람이 하려면 45분이 걸리지만 이 시스템은 15초 만에 해 낸다.
오늘날 컴퓨터 기술의 놀라운 힘은 과연 인간이 방선과 전문의로서 진료를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인공지능 분야의 전설 중 한 사람인 토론토 대학교의 제프리 힌튼 교수는 한 발 더 나가, 대학에서 방사선과 전문의 교육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급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아터리스의 전략 및 마케팅 책임자인 카를라 라이보위츠는 이렇게 말한다.
"방사선과 전문의가 하는 모든 일을 대신 할 수 있는 로봇을 프로그램 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방사선과 의사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여전히 의사 결정을 해야 하지요. 우리는 그런 의사들의 일을 더 쉽게 만들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드라이어 박사는 방사선과 의사는 하루 중 절반을 영상을 보는데 할애하며, 나머지 절반은 환자나 다른 의사들과 의사 소통을 한다며, 이것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대신해 줄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의미이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당뇨병 환자를 돕는 스마트폰 장치를 테스트하고 있는 미모사 다이아그노스틱스(MIMOSA Diagnostics)의 공동 설립자인 제네랄 룽은 "누군가를 통제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 한 사람이 결정을 내리기를 원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방사선과 의사의 미래는 비행기 조종사와 비슷할 것이다. 비행기는 대개 자동 항법 장치에 의해 운행되지만, 조종실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방사선 업무의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병원은 컴퓨팅 능력을 배가 시켰고 알고리즘을 교육하기 위해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인공지능의 판단이 방사선 의사가 수행하는 영상 해석이나 판단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수천 가지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은 그 중 25 가지 상황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사람과 기계의 대립이 아니라, 사람이 기계와 협력하는 것과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과의 비교가 될 것입니다. 당연히 사람과 기계가 손을 잡은 쪽이 이기겠지요.”
방사선과 의사의 미래는 자동화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기계를 이길 수 없다면, 그것들과 협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