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그남자의물건 - 그 남잔 어떤 물건을 사랑할까? 스틸시리즈 센세이310 편

#인생 마우스 조기 탈락? 그 남자가 게이밍 마우스 하날 바라본다. 익숙한 로고가 박힌 물건이다. ‘이 로고 어디서 봤더라?’ 자기 마우스패드 로고란 걸 뒤늦게야 깨닫는다. 그 남자 마우스패드는 스틸시리즈 퀵 매스(Qck Mass)다. 프로게이머도 알아주는 제품이다.

그 남잔 스틸시리즈가 그저 마우스패드 브랜드인 줄로만 알았다. 당연히 마우스는 처음이다. 9월에 나온 따끈한 신상이라는데 대강 훑어보곤 직감했다. 자기한테 꼭 맞는 마우스는 아닐 거라고. 그 남자가 생각하는 ‘좋은 마우스’ 상식과는 엇나가는 부분이 제법 보였으니.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다. 이름도 마찬가지. 센세이310. 뭔가 참교육을 해줄 듯한 느낌이다. 그 남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아재처럼 혼자 웃었다. ‘센세이로 상대팀 참교육을 해주겠어!’ 센세이310이 그 남자에게로 왔다.

▲ 사진=노연주 기자

#고급 마우스는 무겁다? 정작 참교육은 자기가 받았다. 그 남자는 센세이310과 함께 게임하며 한줌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었으니. 괜한 편견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잠재력을 죽일지도 모른다. 센세이가 그 남잘 구했다.

편견 하나. 플래그십 게이밍 마우스는 무겁다는 것. 그 남잔 비싼 마우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5만원 이하 물건을 주로 사용한다. 검소하기 때문은 아니다. 고급 마우스는 무겁다는 걸 경험으로 아는 탓이다.

그 남잔 마우스의 무게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90g 안팎인 가벼운 엔트리급 마우스가 자기 손에 잘 맞는다 믿는다. 일리가 있다. 스펙이 높을수록 부품이 무거워 제품 중량이 늘어난다. 그 남잔 센세이 역시 플래그십이니 자기랑은 인연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센세이는 92.1g에 불과하다. 사양을 고려하면 믿기지 않는 무게다. 스틸시리즈는 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무게를 줄었다. 그 남잔 깨달았다. 플래그십이라고 꼭 무거운 건 아니란 사실을.

또 한 가지. 센세이310은 급에 맞지 않게 케이블이 고무 재질이다. ‘요즘 중저가 제품에도 종종 직물 케이블이 적용되던데, 원가 절감 차원인가?’ 그 남잔 직물 케이블이 더 고급이라고 머리로만 알았다. 고무 케이블이 바닥과 마찰감이 없어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장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

▲ 사진=노연주 기자

#대칭 디자인은 그립감이 나쁘다? 그 남자가 센세이310을 보자마자 한 생각 또 하나. ‘대칭 디자인이네. 불편하겠다.’ 그의 논리구조는 이렇다. 양손잡이를 고려한 대칭 구조보다는 오른손잡이 특화 비대칭 디자인이 그립감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막상 쥐어보니 별 차이를 못 느꼈다. 등이 낮은 편이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측면 대칭형 실리콘 사이드 그립이 그립감을 한껏 살려줬다. 그 남잔 보통 왼쪽 측면에 달린 버튼 2개가 센세이310엔 양쪽에 총 4개 달렸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6버튼보단 8버튼이 좀더 유용하겠군. 더 많으면 복잡하고.’

▲ 사진=노연주 기자

#DPI 버튼은 세분화가 답이다? 눈에 걸리는 부분은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DPI 버튼이 문제다. 일단 하나밖에 없다. 고급 마우스엔 2개씩 달려있지 않나. DPI 값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게. 더군다나 DPI 조절은 2단계로만 나뉘고. ‘적어도 4단계가 기본 아닌가.’

그 남잔 센세이310과 함께하고서 비로소 깨달았다. DPI 버튼이 아래위로 나뉘거나 단계가 세분화되는 게 만사는 아니란 점을. 센세이는 DPI를 2단계로만 나눌 수 있으니 아래위 버튼이 의미가 없다.

그리고 사실 2가지 DPI로 대부분 게임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오히려 2단계가 직관적이다. PC방처럼 장비 하나를 여러 명이 사용하는 경우에나 DPI를 여러 단계로 조절하는 게 의미 있지 않을지.

참고로 센세이310엔 뛰어난 센서가 달려있다. 스틸시리즈는 센서 분야 선두기업 픽스아트와 협력해 트루무브3 센서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화면과 현실 이동거리를 1대 1로 동일하게 구현한 센서다. 최대 감도 1만2000DPI에, 가속도 50G라는 스펙 역시 넉넉하다. 클릭 스위치 내구성도 5000만번으로 최고 수준이다.

▲ 사진=노연주 기자

#조명은 역시 커세어? ‘조명은 커세어지.’ 그 남잔 사실 커세어 게이밍 기어를 유독 좋아한다. 특유의 영롱하고 쨍한 조명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센세이310을 만나곤 생각이 달라졌다. 스틸시리즈 역시 조명 구현하는 스킬이 커세어 못지 않다는 걸 알게 됐으니.

센세이310은 화려한 1680만컬러 RGB 조명을 내뿜는다. 스틸시리즈 엔진 프로그램을 통한 튜닝은 기본이다. 스틸시리즈의 다른 게이밍 기어랑 조명을 동기화할 수도 있고. ‘게임센스 라이팅’도 지원한다. 게임상황과 연동해 조명으로 변화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스틸시리즈는 마우스패드 회사다? 센세이310은 8만원대다. 가격대만 보고 그 남잔 이 마우스가 중상급 제품일 거라고 단정지었다. 타사 프리미엄 마우스는 20만원에 육박하기도 하니까. 지금은 아니란 걸 잘 안다. 10만원 이하 마우스도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단 사실을.

마지막으로 스틸시리즈 자체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그저 ‘마우스패드가 유명한 브랜드’로만 알고 있던 그 남자다. 이젠 이 덴마크 게이밍 기어 브랜드가 다른 영역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걸 안다.

그 남잔 다짐했다. 스틸시리즈 게이밍 기어를 세트로 맞춰 조명을 동기화하겠다고. 모바일 게임에서 같은 유형 카드를 모아 덱 효과를 누리려는 것과 비슷한 심정일까. 어쨌든 그 남자는 센세이310에 참교육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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