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 열흘 간 쉴 수 있는 추석연휴를 이용해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나홀로족이 많다.

#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연수(29세)씨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지만 고향에 내려갈 계획이 없다. 대신 열흘 동안 최대 4kg을 빼는 게 목표다.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각자의 계획을 세우는 사례가 많은데, 특히 단기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이들이 왕왕 눈에 띈다. 김씨는 요즘에는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3000원대 가격에 샐러드를 구입할 수 있어, 식단을 준비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석에는 ‘나홀로 명절’을 보내면서 ‘다이어트’에 매진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블로그, 트위터, 뉴스에서 추출한 추석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8월1일∼9월18일 추석 연관어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에는 상위권 순위에 없었던 ‘다이어트’(1만4392건)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급부상했다.

이는 최장 10일간의 연휴 동안 식이조절, 운동 등으로 살을 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1위는 ‘여행’(2만7312건)이며, 3위는 ‘직장’(7365건)이다.

‘고향’ 키워드는 지난해는 3위(3만909건)에서 올해는 5위(3243건)로 낮아지는 등 가족 중심 보다는 개인에 맞춘 키워드가 눈에 띄는 게 올해의 특징이다.

다음소프트는 “추석이나 명절에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가족 중심 위주였던 명절 계획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쪽으로 변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칠 줄 모르는 다이어트 열풍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샐러드 카테고리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샐러드 카테고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26.9%나 성장했다. 2015년 219.1%, 2016년 144.4%였던 샐러드 매출의 증가폭이 올해들어 더욱 커진 것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하루 중에서는 저녁 시간대에 샐러드를 구매하는 고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GS25가 8월 한 달간 샐러드 구매 시간대를 분석해 보니, 오후 6시~10시 사이의 매출 비중이 36.7%로 가장 높았고 오전 10시~오후 2시(29.4%) 시간대에 샐러드를 구매하는 비중이 뒤를 이었다.

GS25 관계자는 “다이어트를 원하는 고객들이 샐러드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8월 한 달간 GS25 샐러드 구매 고객을 살펴보면 남성(39%)보다는 여성(6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이 주목받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더 이상 계절을 타지 않는 키워드로 다이어트가 급부상했다”면서 “특히 이번 추석 연휴가 열흘이나 되기 때문에 이 기간을 이용해 단기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