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만들면 배터리의 뉴노멀 시대를 연다"

 삼성SDI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 배터리 관련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원형 21700등 고성능 배터리들을 대거 선보이며 이같이 자평했다. 삼성SDI는 소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26.8%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강의 배터리 생산 업체다.

삼성SDI는 이날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소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ESS), 전기차 배터리 등을 전시하고 차세대 전고체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 삼성SDI 원형배터리 21700.출처=삼성SDI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배터리 관련 전시회로 삼성SDI는 지난 2013년부터 부스를 마련해 참석하고 있다.

삼성SDI 부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원형 21700 배터리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용량을 50% 향상시킨 것이다. 21700의 상용화로 18650에 비해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 팩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1700은 용량은 물론 수명과 출력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로 원가 경쟁력을 갖춰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삼성SDI는 전망했다. 

삼성SDI는 이날 전시회에서 21700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공구,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등을 전시해   원통형 배터리의 '뉴노멀(new-normal)'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삼성SDI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출처=삼성SDI

삼성SDI는 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들도 전시했다. 삼성SDI는 혁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컨테이너에 적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을 9.1MWh(메가와트아워)까지 높인 전력용 ESS를 공개했다. 전력용 ESS는 발전소, 상업시설 등에 설치돼 불안정한 전력 수요에 대비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최대 부하를 낮추는 등의 용도로 쓰인다.

ESS는 전력의 최대 부하를 낮추면 전기요금 기본료 인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근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SDI는 확장성이 용이한 새로운 개념의 가정용 ESS 제품들도 선보였다. 가정용 ESS는 일반 가정에 설치되는 배터리 시스템으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력을 ESS 내의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저장장치다. 태양광 패널 설치가 대중화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또 60Ah(암페어와워) 대비 50% 향상된 94Ah 전기차용 배터리를 전시했다. 전시장 한 켠에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채용한 BMW의 전기차 i3가 전시됐다.

삼성SDI는 이밖에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을  소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란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 기존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삼성SDI 기획팀장 송호준 상무는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배터리들을 개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