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출처:한국은행]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7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이후 가계소비성향의 하락 원인이 고령화 만은 아니다”라며 “가계소비성향 하락은 주택보유자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40대 이상의 가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또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최근 2년만 놓고 보면 상당히 빠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2004년부터 10여년을 보면 2009년까지 주택가격 상승세가 상당히 빨랐고 2010년 이후, 특히 2011년, 2012년 무렵에는 가격하락 폭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즉 2012~2014년 주택가격 하락이 컸던 것이고 이후 정체, 2015년 무렵부터 2년간 상승세 였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이어 “주택규모에 따라 시장추이에 차이가 있다”며 “소형 아파트 가격은 떨어진 다음에 빠른 상승속도를 보여 최근에는 예전 고점을 넘어선 상태, 중형 이상의 경우 상승세가 있었지만 예전에 비하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연령구조를 보면 2012년 말 1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한 거액부채자의 77%는 40대 이상의 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종합해보면 2012년 이후 우리나라도 주택가치 하락에 따른 소규모 ‘조정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정의 규모가 장년 이상 주택보유가계에서 두드러진 이유는 장년이상의 가계일수록 미래의 노동소득흐름이 작아 앞으로 일할 시간이 그만큼 짧기 때문에 노동소득흐름은 줄어드는 반면, 전체 부(富)에서 차지하는 주택자산의 중요성이 커 이들이 주로 가계부채의 부담을 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가계부채는 있고 주택은 크고 앞으로 벌 돈은 많지 않은 계층이 주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때 그에 따른 가계소비성향의 조정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신 위원은 “가계소비성향 하락이 5년간 지속되면서 소비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됐고 또 2015년 이후 소형아파트 주도의 가격상승으로 전체 아파트 가격지수가 예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소비성향 조정의 완료를 기대할만한 시점”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