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사별 ROA(2016년 말 기준, 단위: %) [출처: 와이즈에프엔]

국내 은행지주사들의 순이자마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다각화를 추구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또  농협금융지주의 총자산이익률(ROA)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은행지주회사는 한국금융지주의 은행지주 전환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한 곳이 증가한 8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지주의 계열사는 194개, 소속 임직원 수는 10만9898명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은행지주사 전환으로 계열사가 30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대규모 명예퇴직(2795명)에도 임직원수는 773명이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은행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1808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7%(129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할 경우 연결총자산은 176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88조4000억원) 늘어났다. 

은행지주사 총자산 중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금융투자 9.2%, 보험 8.3%였다.  은행부문 비중은 지난해 말 79.8%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융투자부문 비중은 2.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사 중에서는 KB의 자산규모가 422조2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신한(413조9000억원), 농협(381조6000억원), 하나(349조원)의 순이었다. 

또 은행지주사의 총자산은 모두 지난해 말에 비해 증가했다.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은행지주사들은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개사의 순이익은 6조19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4.8% 증가했다.

다만, 은행지주사들의 실적개선이 여전히 순이자마진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익의 은행부문 편중도는 2014년 62.5%에서 2015년 66.7%, 2016년 66.8%, 2017년 67.8%로 꾸준히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업은 금융소비자들의 자산을 통해 레버리지 수익을 추구한다. 부채를 활용해 수익을 버는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자산 대비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 ROA) 수준이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ROA는 0.7%로 전체 금융지주사 대비 가장 높았다. 이어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각각  0.6%로 뒤를 이었으며 JB금융지주가 0.5%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0.4%로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였으며 농협금융지주는 0.1%로  금융지주 중 꼴찌였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3월 설립된 농협중앙회 금융부문의 지주사로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사 중 연결총자산 기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책 기능 수행 등으로 시중은행 대비 수익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NH투자증권 등을 인수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