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 스트레스 증가는 물론 뇌신경 장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27일 한국한의학연구원(박건혁, 주저자 및 교신저자)과 대구한의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이 멜라토닌을 조절해 스트레스 및 뇌신경 장애에 작용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오브피니어리서치 (Journal of pineal research) 9월호에 게재됐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정신의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할 수 있다는 임상 보고가 발표된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현상에 집중한 임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과 이에 때른 뇌기능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전을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동물모델 실험을 벌여 아토피 피부염이 스트레스, 멜라토닌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 탓에 집중력 저하, 수면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 생쥐는 대조군에 비해 피부, 혈액,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했고, 멜라토닌이 감소해 수면장애가 발생했다. 멜라토닌이 감소될 때, 뇌의 해마와 시상하부에서 신경 신호의 전달이 감소되고 신경세포 초기사멸이 발생하는 등 뇌신경 장애가 확인됐다. 생쥐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을 투여했을 땐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또 멜라토닌을 아토피 피부염 생쥐에게 직접 투여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뇌신경의 장애 현상이 억제되고, 집중력도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멜라토닌 감소가 스트레스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자체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박건혁 박사는 이코노믹리뷰에  “현재 결과만 놓고 보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서 멜라토닌이 감소되고, 멜라토닌이 감소돼 수면 시간이 줄면서 뇌신경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 박사는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멜라토닌을 주입할 수도 있다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피부-뇌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할 예정이며, 이 연구를 활용해 더욱 상세한 기전 및 관련성을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