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파크가 위치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공연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올해 연휴는 ‘클래스’가 다르다. 사흘의 추석 연휴에 개천절과 주말, 그리고 한글날이 이어진데다가  2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열흘이라는 긴 연휴가 생겼다. 추석 연휴로만 3~4일을 보낸다고 해도 약 일주일이 남는다. 이 기간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게만 보내기에는 너무 긴, 그리고 아까운 시간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드리고자 긴 연휴의 여유를 고급스럽게 채워 줄 수 있는 문화 공간 ‘블루스퀘어 북파크’를 소개하고자 한다.  

북파크는 이커머스 기업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문화 공연장 블루스퀘어 2층과 3층에 있는 서점이다. ‘북파크(BOOKPARK)’라는 이름에는 숲이나 나무 대신 ‘책(Book)으로 둘러싸인 공원(Park)’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점에 들어서면 마치 숲속에 높이 솟은 나무처럼 서점 한가운데를 버티고 우뚝 서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24m 높이의 서가(書架)를 만나 볼 수 있다.

▲ 북파크 내부의 24m 서가.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북파크는 ‘책 읽는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말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문을 열었다. 서점의 직접 운영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세워진 카오스(KAOS)재단이 맡고 있다.

북파크가 다른 서점들과 구분되는 점은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공간 콘셉트다. 단순히 책을 구입하려고만 오는 장소가 아닌 책을 즐기는 곳을 표방하기에 서점의 곳곳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방문자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50여개 테이블과 200여개의 좌석, 앉아서 책 읽기가 가능한 계단 등이 마련돼 있다. 전체 면적 600평이라는 공간은 대형 서점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서가와 좌석의 오밀조밀한 공간 활용으로 공간이 좁아서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서점 각 층에는 카페가 있어 커피를 한 잔과 함께하는 책 한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야외 테라스도 마련돼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 북파크 내부 전경. 출처= 북파크 카오스재단

북파크는 서점 외에도 강연장,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 연결된다. 서점 3층에는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연장 ‘카오스홀’과 최대 40명까지 이용 가능한 세미나실 ’다윈룸’이 있다. 특히 카오스홀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이 자주 열려 책을 벗어난 지식의 향연들이 펼쳐진다. 지난 1월에는 <이기적인 유전자(Selfish Gene)>의 저자이자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첫 내한강연이, 지난 6월에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의 저자인 호주 매쿼리大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의 강연이 열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카오스홀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문학과 융합된 과학 강연, 저자와의 만남 행사도 계속 열리고 있다. 서점 밖으로 나서면 전시 갤러리 공간이 있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 강연이 열리고 있는 북파크 3층 카오스홀. 출처= 북파크 카오스재단

이러한 북파크의 다양한 콘텐츠들은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젊은 연인들에게는 이태원과 경리단길에 이은 한남동의 데이트 핫 플레이스로,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는 문화 교육의 장(場)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사진 공유 SNS 인스타그램에는 북파크 관련 게시물이 7000건 이상 등록돼 있다. 이에 힘입어 북파크의 방문객 수는 날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 북파크 김용식 점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북파크 김용식 점장은 “모두에게 열린 도서문화 공간을 지향하기 위해 개관 이후 1년동안 북파크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많은 방문객들을 불러 모았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꼭 책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와서 편하게 책을 꺼내 읽고 푹 쉬다가 갈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지식이 확대되는 공간으로 알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방문객들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기존에 북파크가 보유한 6만종의 도서를 올해 안으로 10만종까지 늘림과 더불어 새벽 4시까지 서점을 개방하면서 클래식 음악 공연과 와인, 그리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미드나잇 콘서트(Midnight Concert) 등 다양한 기획들이 앞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면서 “문화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북파크에서 긴 추석 연휴, 그리고 주말의 여유로운 시간을 풍성하게 채워보시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 북파크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 (추석, 설 명절 당일 휴무) 

*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2,3층(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