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성장 방식에서 한계를 경험하면서 전통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Open API, Applic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다른 기업들에게 정보와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KT경제경영 연구소는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서 통신사들이 구축하는 오픈 API가 기업간 거래(B2B)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조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 기업간 거래(B2B)이미지.출처=위키미디어

KT경제경영 연구소 디지에코에 따르면 제조·금융 등 전통 산업은 ICT기술을 연결해 산업 영역을 허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라고 부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경영 방법이다.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의 기술로 수집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디지에코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대표 트렌드로 오픈 API를 꼽았다. 오픈 API는 기업에서 개발한 핵심 소프트웨어를 다른 기업이나 개인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오픈 API를 통해 자사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구축된 생태계에서 나오는 수많은 정보를 기업간 거래(B2B)에 활용한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예시.출처=디지에코

특히 통신영역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Gartner) 등에 따르면 이미 통신사 고유 서비스로 제공하는 네트워크 시장은 포화를 맞았다. 무선 서비스 이용자는 증가하지만 2020년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IT 서비스 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이에 통신사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더 전문화된 IT 서비스를 준비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는 소프트웨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디지에코는 설명했다.

통신사업자들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방식을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클라우드, 모바일 등의 기술의 도입을 통해 물리적인 서비스에서 가상화 서비스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에코는 통신사들의 가상화 변화에 대해 "앞으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기업용 콘텐츠로 거래될 것"이라면서 "어떤 사업자가 개방형 생태계를 잘 구축하는지가 B2B 콘텐츠 마켓의  성공 요인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2013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라는 비전으로 사업 체계를 디지털 중심으로 바꿔왔다. AT&T는 API 환경에서 개발자 중심(서드 파티)으로 20여개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보안 분야 사업자들과 기술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와 헬스케어 등의 비즈니스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AT&T 클라우딩 네트워킹 개념도.출처=디지에코

해외에서는 오픈 API 기반의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이 등장하며 수익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오픈 API 기반의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디지에코는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태동기인 국내시장을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개방과 협력이라는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도 개발자 중심의 오픈 API 경쟁력을 확보해 B2B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