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차종별 글로벌 판매 추이(단위: 대)(RV: 레저용 차량, CV: 상업용 차량) [출처:기아자동차]

기아차의 RV 판매량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판매 모델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는 기아차의 전략이 유효했다고 볼 수 있다.

기아차의 올해 1~8월 국내외 총 판매대수는 101만2246대로 이중 국내 판매는 33만7971대, 해외판매는 64만4275대로 각각 33.4%, 66.6%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해외판매 비중은 지난 2000년 초반 50% 초반에서 2003년 62.8%로 급격히 증가한 후 2004년에는 75.2% 늘어난다. 이후에도 해외 판매 비중은 7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60%대로 감소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71.3%, 72.8%로 재차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60%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한편, 기아차는 글로벌 연간 판매대수는 지난 2015년 172만4744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60만2032대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 등으로 기아차의 전년대비 판매대수가 감소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아차의 RV(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기아차의 RV 판매 비중은 40.8%로 승용차 판매 비중인 41.3%에 근접했다. 2002년과 2003년 기아차의 RV 판매 비중은 각각 40.7%, 44.5%로 승용차 판매 비중인 37.9%, 37.8%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승용차 판매 비중은 48.4%로 RV 판매 비중 40.2%를 재차 상회했고 이후 승용차 판매 비중은 점점 확대돼 지난 2012년 70.1%로 정점을 찍었다.

기아차의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세단 중심의 판매가 지목된다. 시장의 수요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으로 옮겨가고 있었으나 기아차는 세단 중심의 모델들을 선보였다. 물론 K시리즈가 성공을 거두면서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세단으로 편중된 라인업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기아차의 RV 비중은 지난 2016년 33.6%를 기록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심지어 올해 1~8월 기아차의 RV 판매 비중은 41.1%로 지난 2007년 RV 판매비중인 41.4%에 근접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RV 판매비중이 44.6%를 기록, 승용차 판매비중인 42.3%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는 RV 판매 비중이 승용차 판매 비중을 넘어선 지난 2005년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RV 비중이 39.4%로 승용차 판매 비중 57.1%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줄곧 20%대를 기록했던 기아차의 해외 RV 판매 비중이 40%대에 근접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안이다.

기아차는 올해 소형 SUV ‘스토닉’을 선보였으며 경제성을 강조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편, 기아차의 소형 SUV ‘니로’는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차로 주목받고 있다. 라인업의 변화를 준 기아차의 전략이 현재까지는 유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