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프랜차이즈 ‘망고식스’ 운영 기업인 KH컴퍼니가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KH컴퍼니는 회생 신청을 했지만 고(故)강훈 대표가 사망한 후 한차례 기각 됐다가, 지난 22일 다시 대표이사를 선출해 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것.

현재 대표이사는 KJ마케팅 사내이사인 강혜경이며, 법무법인 해승을 통해 회생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KJ마케팅은 망고식스의 자매 브랜드인 ‘커피식스’, ‘주스식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서울회생법원은 25일 KH컴퍼니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회생 절차 개시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에 관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경매절차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KH컴퍼니는 지난 2010년 10월 설립됐다. 2014년에는 외부감사대상 기업으로 지정됐고, 현재 고(故) 강훈 대표 명의 지분 20.4%이며, KJ마케팅이 76.31%를 보유하고 있다.

KH컴퍼니는 지난달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재판부의 허가를 받아 한차례 취하했다. 회생을 신청한 KH컴퍼니 고(故) 강훈 대표가 자살한 후 정관에 따라 후임 대표자를 선정했는데 새 대표가 회생신청을 취하했고 이에 법원은 기각 했었다.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은 KH컴퍼니에 대해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빠르면 1주에서 2주 안에 회생절차 개시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개시결정이 난 후 조사과정에서 이 기업의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 산정이 되고 관계인집회를 거쳐 회생 인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포괄적금지명령이 내려진 이 단계에서는 KH컴퍼니와 KJ마케팅 두 곳에 대해 각각 파탄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망고식스 운영기업인 KH컴퍼니는 2014년부터 가맹점수가 줄면서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 기업의 2014년 매출액은 282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61% 줄어든 106억원에 그쳤다. 

▲ KH컴퍼니의 요약 손익계산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단위:원)

또 2015년부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으며 지난해 약 13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KH컴퍼니의 지난해 자산과 부채는 각각 70억원, 69억원이고, 누적 결손금은 41억원에 달한다.

▲ KH컴퍼니의 요약 대차대조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원)

망고식스의 가맹점 수는 2014년 161개에서 2015년 145개, 지난해는 100여개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 회생 인가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남아있는 가맹점도 사업을 중단해야 하고 보증금 반환도 어려워질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위원 출신 한 회계사는 KH컴퍼니의 비용 구조에는 세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인건비성 비용(급여, 복리후생비, 퇴직급여)과 임차료 및 지급수수료 등(운반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비율이 매출액 대비 너무 높다는 것.

이 회계사는 "KH컴퍼니는 2016년 임차료와 지급수수료 등 비율이 같은 업계의 업체들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난다"며 "이들 비용들을 줄일 수 있다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회계사는 " 이에 대한 증명이 쉽지 않다면, 회생 인가 후 M&A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