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는 통증들은 많은 원인에서 비롯된다. 만성통증으로 구분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원인이 불분명하고, 지속적이고 과도한 고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경병증성 통증을 겪는 환자들은 이러한 통증으로  발생하는 우울증과 대인기피 등 다양한 어려움을 동시에 겪어 삶의 질이 매우 낮아진다. 현재까지 이러한 신경병증성 통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많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이배환·차명훈 교수팀은 전기 자극 등 인위적 자극을 이용한 신경가소성 변화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연구팀은 말초신경 손상을 입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운동피질 자극술(MCS)을 반복 시행해 나타나는 행동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운동피질 자극술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그 결과, 신경손상을 입은 실험군 쥐들은 운동피질 자극술 시행 초기에는 통각과민반응의 감소가 유지가 되지 않는 특징을 보였으나, 자극술이 반복될수록 역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으로써 통증이 현저하게 완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운동피질 자극술이 통증을 감소시키고 전방 대상 피질(ACC)의 신경세포 시냅스 연결망에 변화를 일으켜 통증감소와 조절 효과를 보인 것이다.

▲ (좌)이배환 교수 (우)차명훈 교수 출처=세브란스 제공

연구를 주도한 이배환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운동피질 자극술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피질 자극술을 통한 전기 자극이 시냅스 연결을 변화시킴으로써 통증 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차명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의 뇌신경세포 시냅스 연결망 조절을 통해 만성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추후 연구를 통해 뇌세포에서 시냅스 연결망의 변화가 갖는 의미를 보다 명확히 밝힌다면 통증이 기억되어 전달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