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인 18만t급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벌크선 도입 시범 사업이 닻을 올렸다. 민‧관 합동으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으로 강화되는 국제 환경 기준에 발맞춘 LNG 추진 벌크선 산업과, 선박에 LNG를 급유하는 기술·사업을 통칭하는 LNG벙커링 산업 육성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26일 서울 해운빌딩에서 ‘제3차 LNG 연관산업 육성 추진단 협의회’를 개최하고 민‧관 합동의 LNG추진선 도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LNG 육성단’은 국제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연료인 LNG선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1월 결성됐다. LNG벙커링 허브 구축, LNG추진선박 건조‧운용 등 연관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며 지난 제1,2차 협의회를 거쳐 이날 제3차 협의회를 연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준석 해수부 차관, 이승우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을 비롯, 오인환 포스코 사장,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임맹호 KDB산업은행 부문장,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 박인환 LNG벙커링산업협회 회장, 서상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한다.

 

▲ LNG추진벌크선. 출처=포스코

‘극저온’ 연료 견딜 수 있는 高망간강

이날 관계기관은 ‘민간부문 LNG추진선 도입 화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활용한 시범 사업에 나선다.

고(高)망간강은 망간 비중이 3%~27%로 높은 강으로, 영하 196도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이다. 영하 161도까지 냉각시켜 액화하는 LNG와 같은 극저온 연료를 운송하는데 용이하다.

포스코가 2013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지난 5월 국제재료시험협회(ASTM Int’l)에 표준기술로 등재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 소재를 현대미포조선이 건조 중인 세계 최대 규모 벌크선의 LNG 연료탱크 소재로 납품한 바 있다.

강화되는 국제기준에 발맞추는 ‘LNG 벌크선’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 2020년까지 20%, 2050년까지 50%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국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LNG 연료엔진을 선박에 적용할 경우 산성비의 원인인 황산화물을 줄일 수 있고, 향후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디젤분진(PM)도 절감할 수 있다.

선박에 LNG를 급유하는 기술‧사업을 통칭하는 ‘LNG벙커링’은 현재 유럽과 중국이 국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유럽은 20년까지 139개 항구에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노후화된 벌크선을 최대 1만척까지 LNG추진선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범 사업으로 국내 LNG 추진 벌크선 육성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NG육성단은 LNG추진선 상용화시점에 맞춰 올해말까지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2025년 LNG추진선 수주율 70%를 목표로 시장활성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이번 시범사업으로 산업 기반이 조기에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사업성과가 관련 업계에 확산되도록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