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그남자의물건 - 그 남잔 어떤 물건을 사랑할까?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 편

#카메라병의 시간 또 카메라병에 걸렸다. 아마 대학시절부터일 거다. 그 남잔 때만 되면 이 병에 걸린다. 새 카메라를 사고 싶어 안달나는 병이다. 치유법은? 간단하다. 지르면 자연 치유된다.

하루종일 폰을 붙들고 카메라를 구경한다. 할부로라도 당장 하나 장만할 기세다. “가을이잖아요. 출사의 계절. 하늘만 보면 당장 어디든 나가 사진 찍고 싶어요. 추석 연휴 때 여기저기 다니려고요.” 예비 충동구매자의 변이란.

 

#새 카메라의 조건 그 남잔 카메라 편력이 있는 편이다. 제품 고르는 기준이 일정하진 않다. 당시 기분에 휘둘리는 편이라 매번 제각각이다. 이번에는? “이젠 제법 주관이 뚜렷해졌어요. 제게 어떤 카메라가 필요한지 알 듯해요.” 항상 비슷한 얘길 하지만 이번엔 믿어보기로 하자.

정리하면 이렇다. 일단 디자인. 카메라 티 팍팍 나는 클래식한 외관이면 좋겠다. 찍는 맛은 기본이다.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바라보며 수동 모드로 사진 찍어내는 맛을 그 남잔 잘 안다. 물리 셔터음은 꼭 충분히 들려야 하고.

▲ 사진=노연주 기자

휴대성도 중요하다. 무거운 건 질색으로 생각하는 그다. 귀찮으면 결국 장롱 신세 되더라. 사진은 이왕이면 막 찍어도 잘 나오면 좋겠다. 촬영 보조 기능이 충분한 카메라를 원한단 얘기다.

렌즈도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여러 렌즈를 운용할 건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예산은? 어차피 할부겠지만 100만원은 지불할 의향이 있다. 여기 부합하는 카메라가 있느냐고? 그 남잔 결국 찾아냈다.

 

#올림푸스 새 미러리스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 그 남자의 물건이 될 카메라다. 미러리스 타입으로, 올림푸스가 최근 출시했다.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그 남자 취향 저격이다. 블랙 컬러보단 실버 투톤 모델에 이끌렸다. 더 클래식하단 느낌에.

찍는 맛. 직접 사용해보지 않곤 알 길이 없다. 그 남잔 뷰파인더가 있는 제품부터 찾았다. 이 카메라엔 전자식 뷰파인더가 달렸다. 수동 조작 다이얼이 여럿 있는 모습이 믿음직하다.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휴대성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OM-D E-M10 Mark III는 휴대성이 특출난 미러리스다. 기본 번들 렌즈를 장착해도 410g에 불과하니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장롱 신세 면할 듯하다. 가볍지만 초경량 메탈 소재로 견고함을 확보했다.

 

#막 찍어도 잘 나오려면 그 남잔 빠르게 기본 스펙을 훑어봤다.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이다. APS-C 타입이 아니란 점에 망설였지만 요즘 유행인 1인치 센서보다 큼직하지 않은가. 렌즈군도 제법 탄탄하고. 트루픽 VIII 이미지 프로세서와 바디 내장형 5축 손떨림 보정 시스템이 탄탄한 실력을 발휘할 듯하다.

AF(자동초점) 기능도 세밀하고 빠르다. 특히 터치 AF 모드가 그 남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처럼 화면 터치로 초점을 잡아 즉시 촬영이 가능하다. 연사 속도도 발군이다. 초당 8.6매를 찍을 수 있다. 동영상은 4K 촬영을 지원한다.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막 찍어도 잘 나온다.’ 이 조건엔 부합하나. 진화한 오토모드 덕에 막 찍어도 막 나오진 않을 듯하다. 예컨대 AP(어드밴스드 포토) 모드가 그 남잘 도울 거다. 라이브 컴포지트, 다중 노출, 라이브 타임과 같은 어려운 촬영 기술이 필요한 촬영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프리셋을 제공한다.

그 남자가 기대하는 또 한 가지. 아트필터 기능이다. 전에 올림푸스 PEN-F를 잠깐 사용해본 그다. 당시 자연스럽고 유용한 아트필터에 반했다. 이번엔 ‘블리치 바이 패스’라는 아트필터가 추가된다. 필름 현상할 때 활용하는 블리치 바이 패스 기법을 재현한 필터다.

 

#예산 100만원 초과? 제일 중요한 가격. 기본 줌 렌즈 포함 패키지가 106만9000원이다. 예산을 약간 초과하는 금액이다. 그 남자는 조금 고민하다가 정신 승리를 했다. ‘원래 몇만 원 더해야 만족감이 올라가는 법이지. 요즘엔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도 100만원대이던데.’

그 남잔 출시 기념 이벤트 내용도 접했다. 제품을 산 다음에 정품 등록을 하면 특별 경품 3가지 패키지 중 하날 고를 수 있다. 패키지 하나는 반려동물 전문 ‘땡큐 스튜디오’ 30만원 상당 촬영권이다. 촬영 후 보정, 인화, 원본파일 제공은 물론 촬영된 사진으로 휴대폰 케이스와 무소음 벽시계도 제작해준다.

▲ OM-D E-M10 Mark III로 찍은 무보정 이미지. 사진=노연주 기자
▲ OM-D E-M10 Mark III로 찍은 무보정 이미지. 사진=노연주 기자
▲ OM-D E-M10 Mark III로 찍은 무보정 이미지. 사진=노연주 기자
▲ OM-D E-M10 Mark III로 찍은 무보정 이미지. 사진=노연주 기자

두 번째는 내 모습을 본떠 3D 피규어를 제작해주는 패키지다. 세 번째가 가장 무난하다. 카메라 가방과 배터리를 추가로 준다. 그 남잔 첫 번째 패키지를 보며 전에 키우던 반려 고양이를 떠올렸다.

 

#카메라병 이후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가 그에게로 왔다. 덕분에 카메라병은 어느 정도 해소된 듯하다. 주말이면 그 남잔 동네라도 나가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를 기다리고 있다. ‘인생샷’을 찍어내겠다며 벼르는 중이다. 후에 새 카메라와 이별하고 다시 카메라병에 걸리는 일을 반복할지 두고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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