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마이니찌 캡처

일본 국토교통성이 택시 업계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승차 공유 서비스에 대응해 택시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마이니찌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택시 타기 전에 택시 요금을 미리 보여주는 스마트폰 앱의 2개월 시험 프로젝트가 8월 초부터 토쿄의 23개 구에서 진행 중에 있고, 올 겨울 초에는 고객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택시를 공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앱의 실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에 마이니찌 신문의 기자가 이 포르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택시회사 일본 교통(日本交通株式會社, Nihon Kotsu Co.)의 앱을 사용해 도쿄 치요다구(千代田区)의 가쓰미가에키(霞が関)에서 스미다구(墨田区)의 도쿄 스카이트리(Tokyo Skytree)까지 가는 비용을 계산해 보았더니, 스마트폰 화면에 ‘2870엔, 소요 시간 29분’이라고 표시되었다.

이 앱은 호출료를 포함해 3000엔까지의 택시 요금을 산출해 준다. 이 앱은 그 날의 교통량 같은 여러 요인을 고려해 요금을 계산한다. 물론 택시 기사가 더 빠른 경로를 알고 있어서 앱이 계산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이 나올 수도 있지만, 차가 막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최대 요금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뿐 아니라 택시 회사에게도 평안감을 줄 수 있다. 회사는 그 지역을 잘 몰라 택시 기사들이 의도적으로 길을 우회했다고 주장하는 고객들로부터의 불평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앱 서비스로 낯선 외국인들의 택시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겨울 시작되는 공유 서비스까지 시작되면, 이 시스템을 이용해 택시 이용자들이 자신의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방향으로 가는 모든 택시를 스마튼 폰으로 볼 수 있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택시를 공유함으로써 기존 탑승자와 요금을 나누어 낼 수 있다(현재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합승은 금지되고 있음).

일본 정부의 이와 같은 발 빠른 대처는, 우버 같은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가 개인 차량으로 고객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도로 교통법에 따라, 개인 승용차로 영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고, 택시 업계도 고객의 안전과 평안감이 보장될 수 없다며 당연히 그런 서비스의 시행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방문객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기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미래를 위한 투자" 성장 전략 위원회와 관련된 회의에서도 합승 허용을 포함한 성장 전략 및 기타 문제가 논의된 바 있어, 일본에서 합승 금지의 전면적 철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택시가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합승 금지가 폐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05년과 2015년 사이에 택시 이용자는 30% 줄었고 매출도 20% 이상 떨어졌다. 2016년 10월, 일본 택시 연합회는 특정 지역에 한해 여러 다른 서비스와 함께 목적지와 관계없이 고정 요금제를 채택하려고 제공하려고 시도했다. 그러한 장려책과 합승 제도의 부활 등을 포함한 택시 산업의 주요 이슈들이 일본 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마이니찌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