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새 수장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의 장수 CEO들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상반기에 임기가 끝난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14년 8월 취임, 한 번의 연임을 통해 지난 8월까지 임기를 마친 상태다. 이에 후임 선정 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은 올해 12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내년 1월 각각 임기를 마친다. 이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2월에 임기가 끝나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등 대부분의 증권사 수장들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만큼 장수 CEO들의 연임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증권업계 최장수 CEO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유 사장은 2007년 3월 취임, 당시 47세 나이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증권사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사람을 중시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채용시 신중을 기하며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 왔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08년 6월 취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은 작지만 소리 없이 강한 증권사다. 올해 초에는 헤지펀드를 출시했으며 향후에는 IB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2009년 4월부터 현재까지 수장자리를 지키며 키움증권의 성장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 주식거래 수수료 경쟁의 장본인인 만큼 브로커지리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IB부문과 중소벤처기업 상장 등의 역량을 강화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2010년 2월에 취임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개선 흐름에 기여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유일의 종금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로 지난해에는 국내 증권사중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 자기자본 8위를 기록했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부문보다 부동산 PF 등 특화된 사업에 주력해왔으며 IB부문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장수 CEO가 이끄는 증권사들은 방향성이나 실적부문에서 안정적”이라며 “이미 증권가에선 이들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