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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선의 호모 옴니쿠스] 필자는 안전하고 싶다
송승선 옴니채널 연구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10.08  18:31:06
   

필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모바일 포털의 상위 검색어와 주요 뉴스 제목을 쭉 본다. 판매를 하는 사람으로서도 구매를 하는 소비자로서도 자주 터지는 상품 안전성 관련 검색어가 있는지 불안하다. 필자가 아이를 키울 때 썼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하고 아프고 하는 뉴스를 보며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그것으로부터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살충제를 뿌린 계란이 유럽에서 유통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던 유럽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구나 하며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꼈다. 그런데 바로 연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이슈가 발생해 식사를 준비하며 집에 있는 계란을 쓸지 말지를 고민하게 되고, 이 계란을 안 쓰고 대신 먹는 반찬들은 도대체 안전한 것인지 불안함이 해소되지 않는다. 또 판매자로서도 살충제 계란 문제가 어느 농장에서 발생했는지 발표될 때까지는 알 수가 없기에 직매입하는 상품은 바로 판매 중단을 하고,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요 셀러와도 이 상황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며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는 판매를 중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상황이 종료되기 전에 또 다시 생리대의 유해성 문제가 시민 단체에서 시작되었다. 연구를 통해 유해성분이 들어 있는 생리대를 발견해냈고 특정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이 퍼져 나가면서 해당 생리대를 쓴 여성들의 문제 제기가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시민 단체는 생리대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전 성분 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했고 아직 정부는 제품명을 포함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정말 그 생리대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다른 생리대는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생리대의 수요가 친환경으로 넘어가면서 유럽에서 수입되는 친환경 생리대는 연일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모자라 품절이 된 해당 생리대를 해외 직구로라도 적극적으로 사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편리한 1회용 생리대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천연 면 생리대도 판매가 급증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생리대 시장은 천연 생리대의 호황을 맞이해 일 판매 기록 경신을 하기도 하고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 직구로도 부족한지 퇴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주민 게시판에 아파트 부녀회에서 진행하는 ‘소중한 나의 몸 혹은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위한 면 생리대 만들기’ 광고가 붙어 있다. 게다가 악취가 나는 생수까지 문제가 되어 온라인이 온통 시끄럽다.

일련의 사태들을 보며 상품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로서도 판매자로서도 어떻게 안전한 상품을 골라낼까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과거의 일방적 소통이었던 중앙 통제형 미디어를 벗어나 개인들이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SNS들이 등장하며 검증할 수 없는 정보 혹은 검증되기 전의 정보 확산이 먼저 일어나며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정보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지난 대선 때도 출처를 알 수 없는 많은 가짜 뉴스가 올바른 판단을 위한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양산되었다. 이제 이러한 개인 미디어를 통제하기 어렵다면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판매자로서 올바른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푸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연초에 미국 리테일 체인업체 월마트(Walmart)가 IB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식료품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공급망 전반의 추적 역량 및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발표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식품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 식품이 어떻게 농장에서 고객의 식탁까지 흘러가는지를 추적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판단할 수 없는 정보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퍼져 나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새롭게 나타나는 신기술들이 우리의 삶에 필요한 곳으로 정렬되어 적어도 필자가 먹고 있는 먹거리가 안전한 것인지를 알려주면 좋겠다.

현실은 가족들을 위한 반찬을 해야 할 때 계란만큼 간편한 것이 없기에 그렇게 시끄럽게 신문 1면을 차지했건만 이제는 안전하겠지라는 마음으로 계란 프라이를 식탁에 내놓는다. 오늘도 안전한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필자가 먹고 있는 것들이 안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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