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다라, 80×100㎝ 한지 위에 혼합재료, 2014

 

자연과 한지가 어우러져 존재의 내면에 스며있는 아름다운 심성을 한 꺼풀씩 만난다. 고요한 달빛서정의 작가 황인혜씨가 서른한 번째 개인전 ‘달빛 어린’을 9월29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재, 혜화아트센터에서 갖는다.

 

▲ 80×100㎝, 2014

 

먹을 비롯한 여러 재료들이 서로의 고유성을 발휘하며 어우러지도록 한지는 특유의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질감으로 물성을 포용한다. 그리하여 화면은 한줄기 바람이 달빛을 가르며 지나가듯 흔적이 배어나오고 고향마을 동구나무에 걸려 귀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듯 두들 한 마티에르는 푸근함을 선사한다.

 

▲ 80×100㎝, 2014

 

화면은 마치 바느질 조각보와 어머니의 버선코 부드러운 곡선 등을 연상시킨다. 그런가하면 직선과 함께 자유로움을 발휘하도록 배려한 기하학적인 어울림구성은 평온한 마음의 자리를 확장해 준다.

 

▲ 80×100㎝, 2014

 

황인혜(ARTIST HWANG INHEH, 黃仁惠)작가는 경북여자고등학교 35회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25여점을 선보이는 이번전시를 통해 도자기의 분청사기 기법이 떠올려지듯 물감이 위에서 슬쩍 덮어줌으로써 먼저 것이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한 우리시대 관용의 회화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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