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절반만 성관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연구팀이 최근 해외 의학저널인 BMJ에 발표한 연구결과다.   미국에선 여성의 성욕저하를 치료하는 약물도 등장했다. 연구팀은 여성 성욕저하의 주요 원인은 정서적인 문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는 노력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이 발표한 연구결과는 약 5000명의 남성이 67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 중 남성의 15%는 3개월, 혹은 1년 넘게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같은 대답을 한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많은 34%였다.

나이에 따라서도 성관계에 대한 관심도는 달라졌다. 남성은 35~44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낮았지만 여성은 이와는 달리 55~64세 사이에 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최저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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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의 폐경이 여성 성욕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정확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성이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것이 여성 성욕 저하에 한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성욕 저하를 호소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신체·정신 건강문제와 더불어 성관계 도중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이었다.

약물과 음식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항우울제(SSRI), 발작 치료에 이용하는 항경련제, 항고혈압제와 같은 약물은 성욕을 떨어뜨린다.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성욕저하는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개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성욕이 지나치게 없는 것을 질환으로 보고 이를 치료한다. 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만성으로 부족한 상태를 성욕저하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s)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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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저하장애의 치료제로는 미국 스프라우트 파마슈티컬스(Sprout pharmaceuticals)의 애디(ADDYI, 성분명 플리반세린)가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 2015년 승인받은 최초의 성욕저하장애 치료제로 폐경이 오지 않은 여성에게 처방한다. 약물, 정서적 문제로 인한 성욕저하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부작용은 졸음과 의식상실, 저혈압 등이다.

애디는 뇌 화학 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에 작용해 여성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음경에 작용하지만 애디는 여성의 뇌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에선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사우샘프턴대학 연구팀은 파트너와 성적인 관심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섹스에 대한 욕구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약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