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VEST > 금융
美 자산축소… 국내 금융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미 달러화 급격한 상승은 없을 듯”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채권가격 하락과 증시 조정 가능성 등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이는 단기적일뿐 장기적 관점에서는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큰 파장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미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로 동결하고 내달부터 연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통화 긴축정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통화 긴축정책은 미국의 중앙은행 성격인 연준이 그동안 시중에 풀었던 달러(양적완화)를 회수한다는 의미다. 연준이 현재 보유 중인 4조5000억달러(약 5103조원)에 달하는 채권 가운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이달부터 회수한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통화 긴축정책을 펴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자산 축소 방법을 선택했다. 자산축소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시작으로 매분기 100억달러씩 증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경로를 유지하면 1년 후인 내년 10월 최대 축소 한도인 500억달러에 도달한다. 미국 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퍼져나가 있는 5000여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한꺼번에 소각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점진적 자산축소 방안이 안심할 만한 조치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사상 처음 있는 연준의 자산축소(통화긴축)인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라 시장에 충격이 미미한 제한선을 최소 300억달러에서 최고 500억달러까지 예측하고 있다. 연준은 1년 후 최고 제한폭인 월별 500억달러까지 자산축소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가 증발하면 달러가치는 오를 수 있다. 게다가 올 연말 미 금리까지 인상된다면 달러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그러나 미 연준은 점진적인 자산축소 방침을 밝혀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해 신흥국시장에서 자금이탈이 한꺼번에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연준의 자산축소 방침이 발표된 첫날인 21일 약보합(0.24%하락)에 종료됐다. 처음 있는 미 연준의 자산축소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했던 대로 금리동결과 점진적 자산축소 방침이 발표된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연준이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축소를 하더라도 달러화의 급격한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오히려 유가와 금값일 수 있다.

유가 하락기에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은 2% 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은 미스터리”라며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진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미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에 대해 ‘미스터리’ 표현을 쓴 것은 그가 몰라서라기보다 역설적으로 앞으로 인플레이션 지표와 상관없이 매파(금리인상과 자산축소)적인 포지션으로 이동하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시선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며 “성장전망을 높이고 핵심 물가 전망을 낮춰 잡은 아이러니한 상황은 물가 목표치인 2% 도달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으로 해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헤지펀드매니저는 “이번 FOMC회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라는 보모 없이 운용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앞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내림세를 유지한다면 미국 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미국 통화정책이 보다 강경한 매파적 위치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오른다면 미국 달러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급진적인 연준의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미 연준의 결정은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 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장기적 관점에선 달러 가치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연준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7.09.21  21:04:24
이성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