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생기업의 5년간 생존율이 27.3%로 유럽의 주요 5개국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1년 생존율도 62.4%로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협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국제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 현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출처=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5년간 기업 생존율은 독일(39.1%), 프랑스(44.3%), 영국(41.1%), 스페인(40%), 이탈리아(44.7%)가 국내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기업의 신생률도 14.6%로 유럽 주요국가들에 비해 높은것으로 나타나 한국에선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유럽국가들에 비해 빈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김경훈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높은 기업 신생률에도 생존율이 매우 낮다”면서 “이들 신생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출처=한국무역협회

한편 우리나라는 고용인원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7.4%로 일자리의 대부분을 중소기업이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수를 기준으로 종사자 수 10명 미만의 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6.1%로 유럽의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다.

김 연구원은 “기업분포가 소기업에 크게 치우쳐 있을뿐만 아니라, 이들 소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2.6%로 매우 높은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아 경기변동 등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기 쉽다”면서 “고용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