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력한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해야한다면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완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가속하는 북한에 임계점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을 가동, 전면 보복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화염과 분노', '대북해법 장전', '심판의 날' 등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대북 강경 발언 중 수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구두 경고의 차원 만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 핵개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붕괴, 이슬람극단주의 위협 등 다양한 주제를 거론했지만,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떠오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에 가장 주력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다시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본인과 정권을 위해 자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준비와 각오, 능력이 있지만, 이것이 필요치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등 불량 국가들은 '지구의 재앙'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지 며칠 만에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 수백만 북한 주민들의 기아, 김정남 살해사건 등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를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으로도 모자라 지금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며 상상할 수 없는 인명손실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타락한 정권보다 다른 나라들과 자국민 복지에 더 많은 경멸을 보여준 이들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악당 정권들이 이러한 정권과 거래할 뿐 아니라 핵충돌로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국가를 무장시키고, 공급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격분할 일"이라면서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이 범죄집단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하는 것을 보는 데 흥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을 언급한 것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 제재안을 거론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준 데 감사하지만 우리는 (대북압박을) 더 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 김정은 정권이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모든 나라들이 협력할 때"라며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임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는 항상 미국을 우선에 둘 것"이라며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영원히 세계와 특히 동맹국에 위대한 친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이 댓가로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일방적인 거래를 활용하지 않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하는데 있어 우리는 또한 모든 국가가 주권적이고, 번영하며, 안전할 수 있는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이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