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 감산합의 재연장기대가 높아지는데도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늘었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하락했다. 최근 오름세에 이은 조정 모양새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9%(43센트) 내린 49.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0.42달러를 찍기로 했다. 하루 전 WTI는 배럴당 49.91달러로 7주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0.6%) 하락한 55.14달러로 장을 끝냈다.

OPEC 회원국 주도 감산합의 재연장 전망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자바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이라크와 다른 OPEC 회원국들이 내년 3월까지의 원유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로 전망은 밝고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8월 산유량은 하루평균 1만배럴 줄었지만 국제네어지기구(IEA)에 따르면, 감산합의 이행률은 39%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선글로벌인베스터스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미히르 카파디아(Mihir Kapadia)는 투자자 서한에서 “OPEC내 일부 과잉 생산국과 미국의증산 탓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공급 과잉 해소 노력은 꽤 어렵다”면서 “미국의 월간 셰일오일 생산이 10개월 연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여주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월간보고서 자료의 통계는 유가가 52~55달러에 갇혀 있는 주요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EIA는 20일 주간 원유재고량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조사 회사 S&P글로벌 플랏츠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원유재고량이 2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산합의가 가격을 올리는 요소라면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가격을 내리는 요소여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55달러를 넘었음에도 WTI는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뚫고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관급 회의를 갖고 감산합의 이여부를 논의하는데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오는 11월 OPEC 연차 총회 때까지는 추가감산에 대한 아무런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