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제네릭 제약사 테바(TEVA)가 본격적으로 부채 줄이기에 나선다.테바는 18일(현지시각) 자사의 여성건강사업부의 자산을 13억8000만달러(약 1조56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테바의 주가는 4.33% 하락했다.
테바는 여성건강사업부를 총 2건으로 나눠 매각할 계획이다. 먼저 미국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인 CVA 캐피탈 파트너스 펀드Ⅵ에 테바의 피임, 임신, 폐경과 골다공증 제품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7억300만달러(7952억원)로 매각한다. 이 포트폴리오 제품들의 매출액은 2016년을 기준으로 2억5800만달러(2918억원)이다.
테바는 또 미국 파운데이션 컨슈머 헬스케어에 응급피임약 브랜드를 6억7500만달러(7636억원)에 매각한다. 파운데이션 컨슈머 헬스케어는 소비자 대상 일반의약품(OTC)의 개발과 판매에 특화한 회사다. 테바의 응급피임약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4000만달러(1584억원)이다.
테바는 지난 주에도 체내에 삽입하는 피임장치 파라가드(PARAGARD)를 의료기기 회사인 미국 쿠퍼(Cooper)에 11억달러(1조2443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테바는 회사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부채탕감에 쓸 예정이다.
피터버그 테바 이사회 의장은 “파라가드의 매각까지 합치면 약 20억달러의 순수익이 창출된다”면서 “우리가 전문 분야 사업에서 만든 엄청난 가치를 활용해 초기 매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테바는 올해 안으로 거래가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안으로 부채 50억달러를 갚겠다는 계획이다. 테바의 부채는 8월 기준 약 350억달러다.
테바가 이렇게 천문학적인 빚을 진 것은 무리한 회사 인수 탓이 크다. 지난해 8월 미국 앨러간의 제네릭 사업부인 액타비스 제네릭스를 405억달러(45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해외 분석가들은 테바가 인수에 따른 빚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액타비스 제네릭스를 인수했지만 테바의 2017년 1분기 매출은 지난 동기에 비해 17%(5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