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를 계기로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원자력에너지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우리 측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설명하고 사우디와 원전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사우디는 발전부문 석유의존도를 낮춰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도입 등 국가 원자력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사우디와 원자력 에너지협력에 서명해 우리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부의 원전협력 의사표명에 사우디아가 응할지는 미지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보도참고자료에서 사우디 IAEA 총회 부대행사로 열린 설명회에 이어 한국과 사우디 간 양자회담을 열어 사우디의 사용원전 도입 계획 등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설명회에는 IAEA총회 한국 수석대표인 과기정통부 이진규 차관, 신동익 주오스트리아대사, 박현종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장, 하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야마니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는 1200~1600메가와트(MW)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할 계획으로 있으며 부지조사, 기술 경제적 타당성 분석 등을 거쳐 최종 원전 건설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날 우리 측은 에너지 전환이 국내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원전 수출은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원전 설비운영, 안전 관리 등 전문기술과 인력의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높여나갈 것임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대표단은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성공적인 원전건설 추진은 사우디 원전건설 사업에 있어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한국과 사우디 간의 원전 협력 등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해 “이번 양자협의를 통해 한국의 원전 수출 정책 방향에 대해 명확히 이해했다”면서 “ 앞으로 입찰참여 의향서, 기술정보요구서(RFI)발급 등 원전 도입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우리를 한 발 앞서 사우디아와 원자력에너지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해 사우디가 우리 측의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중국과 사우디는 지난달 25일 사우디의 원자력에너지 개발 계획 지원을 위한 논의를 한 뒤 원자력에너지협력에 서명했다.

중국 국가 원자력  프로젝트 개발회사인 CNNC와 사우디 저부기관인 지리조사국(SGS)는 우라늄 등의 탐사와 평가를 위한 양측 간 기존 협력을 더 증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아울러 사우디 국영 사우디기술개발투자회사(Taqnia)와 중국 핵엔지니어링집단공사도 가스냉각방식 원자로 담수화 설비 개발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사우디는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원자력에너지의 민간이용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이와 유사한 계약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러시아,  미국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