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서 의류, 컴퓨터, 가전제품 등으로 확장을 하다가 이제는 식료품 및 식재료로까지 사업이 확대됐다. 특히 음식이나 식재료는 온라인에서 구입하지 않는다는 막연한 거부감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라지면서 아마존은 시리얼과 같은 식품뿐만 아니라 바나나, 토마토와 같은 신선식품 배달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최근에 유기농 전문 식재료업체인 홀푸즈(Wholefoods)를 인수하면서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홀푸즈의 유기농 식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계의 공룡, 문어발 확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아마존이 그간 손을 뻗치지 못했던 분야가 있는데 바로 주류 판매다. 주류를 배달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인데, 우선 미국에서는 맥주와 같은 알코올 음료는 우편물로 배달이 불가능하다.

페덱스와 같은 배송서비스로 알코올 음료를 보내기 위해서는 주류 배송에 동의하는 동의서에 성인이 서명을 해야 하고, 배송되는 주류의 종류를 일일이 나열해야 하는 복잡함이 있어서 배송이 쉽지 않다.

또 일부 주에서는 알코올 음료를 구매할 때마다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추가돼서 이 또한 주류 배달의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이 오하이오 등 일부 지역에서 주류를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그간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다소 안전했던 주류 배달 업체들이 긴장하고 나섰다.

아마존을 통한 주류의 온라인 배달은 고객들이 편하게 집 안에 앉아서 스포츠경기 관람을 위한 맥주를 사놓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요즘 인기인 소규모의 맥주 양조장들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자사의 맥주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아마존이 최근 인수한 홀푸즈를 통해서 아마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홀푸즈에서 배달한 알코올 음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하면 주류 배송의 불편함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이 주류 배달 시장에 진출하기 전 이미 많은 업체들이 알코올 음료 배달이라는 독특한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식재료 배달업체 블루 에이프런은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고 포스트메이트도 최근 알코올 음료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예 알코올 음료 배달을 전문으로 시작된 벤처기업들도 있는데 써스티(Thirstie)의 경우 비싼 샴페인 돔 페리뇽과 같은 흔하지 않은 주류도 주문에 따라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밖에도 네이키드와인(Nakedwine)이나 요리 등으로도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 와인(Martha Stewart Wine) 등이 온라인으로 와인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코올 음료 외에도 많은 벤처기업이나 신생기업들이 아마존과의 경쟁을 피해 독특한 품목을 배달하거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머레이 부화농장(Murray Hatchery)에서는 인공부화를 위한 종란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달걀뿐만 아니라 거위, 오리, 칠면조 등 부화를 원하는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알들과 함께 부화시설도 함께 온라인으로 배달해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병아리도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고 해당 업체는 밝힌다. 비슷하게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을 위해 살아 있는 무당벌레를 배달해주는 웹사이트도 있다.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한 배달 서비스도 있다. 여행을 왔는데 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수영복을 찢거나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면 사이트 팬시(fancy.com)에서는 바로 당일에 필요한 옷이나 신발을 배달해준다. 이밖에도 생리대 등의 여성용품이나 매일 신는 양말을 매달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도 있다.

매일 아침 뭘 입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타일리스트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옷을 골라서 배달해주고, 이 중에서 자신이 구매하고 싶은 옷만 선택해서 돈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돌려보낼 수 있는 스타일링 서비스도 남녀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러 군데 등장했다.

그러나 아마존에서도 프라임 워드로브라는 이름으로 의류를 주문해서 입어보고 원치 않으면 돌려보내는 서비스를 선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