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코스. 출처: 필립모리스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내놓은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전자담배 시장에서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장 점유율이 3개월 만에 5%에 이르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BAT코리아가 아이코스와 대항마로 ‘글로(glo)’를 내놨고, KT&G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자담배 시장에서 치열한 삼파전이 벌어질 형국이다. 

19일 이베스트 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컨슈머 컨퍼런스’에서 8월 마지막 주 기준 서울시장 점유율이 5% 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시장에서보다 더 빠른 속도다. 일본에서는 2015년 출시 이후 2016년 1분기 0.8%의 시장점유율에 그쳤지만, 이후 인기를 끌면서 지난 7월 기준 12.7%까지 올랐다.

제펜토바코인터내셔널(JTI)에 따르면, 일본의 많은 흡연자들이 아이코스를 구입한 이유는 ‘담배 냄새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또 ‘위해성 감소에 대한 심리적인 기대감’도 작용했으며, 뒤이어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체험’ 등을 이유로 전자담배를 선호하게 됐다.

송치호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한국 역시 비슷한 이유로 ‘아이코스’를 찾는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아이코스를 사용하면 담배 냄새가 크게 감소하고, 위해성이 감소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요인만으로도 충분히 소비를 하게 된 것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흡연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게 몸이나 옷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총 4개의 직영스토어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편의점 체인에서 현재 판매중인데 향후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의 대항마로 BAT코리아에서 내놓은 ‘글로(glo)’도 편의점과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기에 KT&G가 다음 달 전자담배 ‘릴(LIL)’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시장을 놓고 삼파전이 벌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KT&G 관계자는 “제품과 브랜드 등은 이미 완성됐다”면서 “연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사가 뛰어든 전자담배 시장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가 담배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