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니콘 쿨샷 80i VR 편.

니콘(Nikon). 카메라를 좋아하는 내겐 익숙한 이름이다. 니콘이라 적힌 작은 물건 하나가 날 찾아왔을 때 친근하게 느낀 이유다. 사이즈를 보니 미니 캠코더 아니면 액션캠일 듯하다. 기억을 되짚어봤다. ‘니콘에서 이런 물건도 만들었던가?’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너 정체가 뭐니? 액션캠, 아니면 캠코더?

쿨샷 80i VR – 안녕. 난 니콘에서 온 쿨샷 80i VR이라고 해. 하이엔드 거리측정기야. 쿨샷 40i 후속 모델이지. 내겐 니콘의 광학 기술력이 오롯이 담겨있어.

PLAY G – 거리측정기? 그게 뭐지.

쿨샷 80i VR – 말 그대로 거리를 측정하는 거야. 내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거리를 재고 싶은 대상을 바라봐. 그 다음 측정 버튼을 누르면 수치가 나오지. 7.5~915m 범위 내에서 측정 가능해. 거리에 상관없이 결과 값을 얻는 데 0.5초면 끝이야.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오, 원리가 뭐야? 눈대중?

쿨샷 80i VR – 에이, 설마. 나는 레이저를 발사하지. 측정 대상에 쏘면 레이저가 거길 찍고 내게 돌아와. 레이저 속도는 일정하니까 돌아오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측정해서 거리로 환산하는 방식이지.

PLAY G – 꽤 신기하네. 그럼 용도가 뭐야? 거리를 왜 측정해야 하지?

쿨샷 80i VR – 거리측정기는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지. 골프, 사냥, 낚시, 토목, 측량, 산림 등. 활용하기 나름이야. 특히 난 골퍼를 위해 탄생한 거리측정기지. 핀 플래그와 자신의 거리를 눈대중으로 파악하면 실수가 잦을 수밖에. 정확한 거리를 알면 더욱 정밀한 샷이 가능하지.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골프용이구나. 그런데 이름에 ‘VR’을 뭘 뜻하는 거야? 가상현실?

쿨샷 80i VR – Vibration Reduction. 손떨림 보정 기능을 의미하지. 손떨림에 의해 시야가 흔들리면 측정 대상을 정확히 조준하기 어렵겠지? 핀 플래그 같은 작은 목표물은 더욱 힘들겠고. 난 VR 기능으로 흔들림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여주지. 핀 플래그까지 거리를 쉽고 정확하게 측정 가능할 거야.

PLAY G – 혹시 골프를 위한 특별한 기능이라도 있는 거야?

쿨샷 80i VR – 크게 2가지를 소개할 수 있을 듯! 첫째는 LOCKED ON 기술. 핀 플래그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상황을 가정해봐. 만약에 뒤에 숲이 있다면? 측정 거리가 숲까지인지 핀 플래그인지 헷갈리겠지? LOCKED ON 기술은 이런 상황에 빛을 발하지. 앞쪽 핀 플래그까지 거리를 우선 포시하는 동시에 파인더에 LOCKED ON 사인을 보여줘 헷갈리지 않게 해주거든. 또 하나는 ID 기술. 코스 경사를 읽어 볼을 몇 m 지점에 보내야 할지 알려줘. 거리감을 잡기 어려운 오르막 샷이나 내리막 샷 코스에서도 적합한 클럽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지.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필드에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오면? 고장 나는 거 아니야?

쿨샷 80i VR – 괜찮아! 방수·방진은 기계의 기본 덕목 아니겠어? 1m 수심에 10분간 잠겨있어도 정상 작동한다고. 당연히 빗속에서 끄떡없겠지? 그리고 내 몸속엔 질소 가스가 들어있어. 덕분에 김이 서리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지.

PLAY G – 사용하긴 어렵지 않고?

쿨샷 80i VR – 응. 최대한 쉽게 만들었거든. 내 몸엔 버튼이 몇 개 안 달렸지. 전원겸 측정 버튼과 모드 버튼이 전부야. 직관적으로 컨트롤 가능해. 손이 미끄러지지 않는 우레탄 피부라 그립감도 괜찮을 거야. 떨어트림 방지용 스트랩도 기본 패키지에 포함이고. 수납 파우치도 주는데 이걸 허리에 부착할 수도 있어. 그러니 필드에서 괜히 내가 걸리적거리진 않을 거야.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밥은 많이 먹어? 몸무게는 어느 정도?

쿨샷 80i VR – 밥? 배터리 얘기지? CR2 배터리 하나로 1년 이상 버틸 수 있지. 이 정도면 소식(小食) 인정? 몸무게는 200g 정도. 스마트폰이랑 비슷하니까 손목에 무리갈 수준은 아니지.

PLAY G – 나랑 이번 주말에 필드 나갈까?

▲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거리가 얼마죠?” 필드에서 흔히들 하는 말이다. 거리목과 캐디가 있어 거리를 짐작할 순 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긴 쉽지 않다. 거리측정기가 필요한 이유다. 거리측정기도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간혹 이상한(?) 측정 거리를 알려줘 골퍼를 혼돈에 빠트리는 제품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니콘의 광학 기술력이 담긴 쿨샷 80i VR 믿음직한 품질을 자랑한다. 제 기능을 다해 유저를 최대한 돕는다.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도 일품이다. 사이즈도 필드에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다. 디자인은 무난한 편. 하이엔드 모델인 까닭에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싸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50만원대다. 이번 추석 특별한 선물로 고려해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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