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9일(현지시각) 지난해 7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상개인비서(VPA)용 무선 스피커 시장의 최종 사용자 소비가 2021년에는 35억2000만달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베르너 괴르츠(Werner Goertz)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등 VPA용 무선 스피커 시장이 업체와 디바이스 종류, 활용사례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괴르츠 책임연구원은  "커넥티드 홈 시나리오에서 조명 시스템이나 허브, 와이파이 메시(mesh) 디바이스 등 다른 디바이스들이 VPA 기능을 도입함에 따라서 2018년에는 성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성은 여전하지만 다른 디바이스와의 교집합이 많아지며 성장동력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다.

▲ 아마존 에코. 출처=아마존

현재 VPA 스피커는 소비자 디바이스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관광산업과 원격 의료업계 도입을 기점으로 전문가용 디바이스의 세분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VPA 스피커의 엔터프라이즈 도입이 시장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의 란짓 아트왈 책임연구원은 “의료분야에서 원격 진단과 노약자 케어 등이 VPA 스피커로 구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의료 생태계 내 파트너 업체들은 하드웨어와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효율성을 확보하고 도입을 권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왈은  “주문 제작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을 탑재한 전문가용 VPA 스피커가 2020년 이후 리테일 부문에서 상용화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셀프 서비스형 음성 기반 쇼핑과 결제 경험이 구현돼 오프라인 거래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환경 내에서도 마찰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데이터 보호다. 특히 데이터가 탈취되어 기업의 핵심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괴르츠는  “2014년 아마존 에코 출시 당시 개인 디바이스가 가정 내 사적인 대화까지 엿듣는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당시 소비자들이 사적 대화 침범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VPA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트리거 워드(trigger word)를 인식시켜 작동이 시작되지 않는 이상 데이터 처리 능력이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트너는 개인정보와 관련한 우려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시장 심리가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VPA 스피커 제품군에 대한 교육 제공과 도입 확대, 규제 승인 등을 통해 이러한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해당 시점에서 개인 정보보호와 관련된 우려는 시장에 미미한 수준의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