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기대로 금융주와 소재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기대가 높아진 것도 위험 자산인 주식 투자 수요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보다 0.3%(63.01포인트)오른 2만2331.35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7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40번째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은 0.2%(3.64포인트) 상승한 2503.87에 마감해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6.17포인트) 오른 6454.64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업종이 1.02% 올라 가장 선전했고 소재업종이 0.58%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유틸리티업종은 0.98%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31%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도 각각 1.57%, 2.26% 올랐다.

미국 건설 및 광산 관련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2.04% 상승했고 항공우주·방산업체인 오비탈 ATK는 방산 대기업 노드럽그루먼이 78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20.18% 급등했다.

북미간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미국 안팎의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 등 안전자산가격은 하락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마리스 오그 타워브릿지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마켓워치에 “경제지표는 지속해서 세계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럽지역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신뢰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북한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 테이블로 나오길 원한다”고 말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수요를 증가시켰다.

19~20일 열릴 FOMC 기대감에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증시 분위기를 이끌었다.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PNC자산운용 그룹의 빌 스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Fed의 정책 변경은 없겠지만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Fed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계속해 목표치 2%를 밑돌아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위로 높아졌다. Fed가 이번에 보유 채권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은행과 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