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농심

국내 생수 브랜드 1위 '제주 삼다수'의 판매권이 내년부터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소매와 비소매(업소용)로 나눠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 2위 '농심 백산수'가 반사 이익익을 노리고 있다. .

농심 백산수는 2012년 첫 출시 이후 본격 판매가 시작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매출 3배 성장, 지난해 매출 신장률 60% 등 성과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농심은 삼다수 판매시장 양분을 입지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농심은 생수시장의 입지 확장을 위해 지난 2015년 10월 2000억원이라는 대규모의 자본을 투자해 백두산에 백산수 신(新)공장을 준공했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의 물을 수원(水原)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두산의 지표면은 화산재가 점토화된 불투수층으로 빗물과 각종 외부 오염물질 유입이 차단되는 곳이다. 백산수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奶頭泉) 지역은 국가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내두천은 농심이 2003년부터 국내외 오지를 샅샅이 찾아다니며 발굴한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안에 있다. 그렇기에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내세우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내두천부터 3.7㎞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해 백두산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조건에서 생산된 농심 백산수는 pH(산성 농도) 7.2~7.3로 인체의 혈액과 같은 약알칼리성이며 칼륨과 마그네슘, 칼슘 등 인체에 유익한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2012년 출시 이후 백산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4년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후 해태음료 강원평창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과 치열한 시장점유율 2위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백산수는 생수시장 점유율은 약 8%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농심은 백산수 소비자 확보 및 판매 확대를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백산수 모바일 앱(APP)을 오픈해 현재 약 5000명의 고정 고객을 두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앱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전국 농심 백산수 판매 특약점과 연계돼있어 당일 배송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 사업은 농심의 생산 기술, 인프라 투자의 모든 노하우를 집약시킨 사업으로 반드시 국내 생수 시장에서 브랜드를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돼있다”면서 “백산수는 라면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목표 아래 생산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소비자 충성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하기로 정평나 있어 삼다수 판로가 나뉜다고 해도 이를 백산수쪽으로 편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