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 부동산 규제대책이 예고된 올해 상반기 거래량 역시 지난해의  96%나 돼    연말 연간 거래량 역대 최대치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출처=이코노믹리뷰 DB

18일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총 25만7877건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초로 25만건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 거래량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이미 24만6774건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정부의 고강도 주택 부동산 제재의 풍선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래량은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외 수익형 부동산 중에도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상가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상반기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의 인기행진이 이어졌다. 예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율이 180%를 넘어선 가운데 하남미사와 화성동탄, 화성봉담 등에서는 낙찰가율 200%를 넘는 상가도 속출했다.

지난 6월 입찰 결과 화성봉담2 A4블록 101(호)로, 예정가 1억8800만원보다 3억8088만원 높은 5억6888만원(낙찰가율 302.6%)에 낙찰됐다. LH 단지내 상가는 대규모 배후 수요를 갖추고 있어 상가 투자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여기에 '6.19대책' '8.2대책' 등에 상가 관련 규제가 제외됐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공급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은 78개 점포 공급에 평균 29.8대1 경쟁률을 보이며 계약 2일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의 2차 상업시설인 ‘마르쉐도르’는 최고 경쟁률 595대 1을 기록했고, 3차 ‘마르쉐도르 애비뉴’ 역시 최고 9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6100가구의 대단지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단지 내 상가 ‘유니스퀘어’는 지난 6월 입찰에서 최고 낙찰가율 202%, 평균 경쟁률 30대 1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창업 열풍, 인구 고령화 등 추세와 맞물려 상가 투자와 임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가 시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상가 공급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상반기 주목을 받은 서울 마곡지구, 하남미사 등에 이어 동탄2(남동탄), 다산신도시 등도 분양 채비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상가투자 및 창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상가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상가임대차보호법 등 상반기 정책 이슈들은 하반기 투자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상가시장에도 직접 규제가 가해질 예정이어서 더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인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골자는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상한 한도를 연 9%에서 5%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상가임대차 계약의 90% 이상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환산보증금을 올리고, 임대료 과다인상 억제는 물론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 감시와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법안이 발효하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인들의 고충이 해소되고 기존 제도의 형평성 논란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매출이 취약한 영세상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미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