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산업은 대한민국 유통산업과 서비스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 프랜차이즈산업 규모는 105조8000억로 추산된다.   브랜드수는 2012년 3311개에서 지난해 5273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는 17만6788개에서 21만8997개로 껑충 늘었다. 그렇지만  ‘명’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사이 폐점하는 업소도 전체의 10%에 이른다.  폐점업체를 생존시키는 비법은 없는가? 답은 "있다"이다.

폐점율 제로, 매출 관리·점주 교육·사후관리가 핵심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폐점에 대한 예방책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단순히 본사 담당 직원을 보내 부족한 부분을 매꾸는 일시적인 보완책이 아니라, 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매출하락 원인분석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구상, 실행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불황기에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가맹점 실적이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교육, 위기관리 시스템 등 가맹점 관리시스템이 브랜드들의 경우 위기를 극복,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24년차를 맞이한 외식문화기업 ㈜이바돔은 지금까지 가맹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원칙에 충실한 ‘교육시스템’을 꼽았다.

▲ 이바돔 김포양곡점 매장 내부. 사진제공=이바돔

대규모 부지의 최첨단 생산물류센터를 통한 식재료 관리·공급시스템이 이바돔의 강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맹사업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또한 남다르다.

사업을 성장시키는 힘은 가맹점주의 마인드와 역량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는 김현호 이바돔 대표의 취지아래 이바돔은 ‘바른 창업’을 모토로 가맹점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후 관리 시스템을 도입, 실행하고 있다.

우선 이바돔은 ‘이바돔 아카데미’를 통해 본사의 노하우 전수와 철저한 교육을 진행시킨다.

본사 안에 실제 매장과 동일하게 설계된 교육장에서 전문 강사가 7단계 교육커리큘럼을 통해 실제 매장 운영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을 해준다.

최근엔 빠르게 변화하는 창업시장에서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유명강사의 교육을 통해 경영 마인드 고취와 비전을 제시해 점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조 볏짚삼겹살전문점 ‘쌀탄’은 본사전체 인력의 40%이상이 가맹점을 관리하는 운영 지원팀으로 구성돼  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장 운영과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 쌀탄 광명철산점 매장 내부. 사진제공=쌀탄

본사 가맹지원팀은 갓 매장을 오픈한 점주들이 매장을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는지 점검하고, 매장 관리 노하우부터 서비스, 마케팅을 지원한다.

우선 매장 오픈 후 사업자가 운영에 충분히 숙달될 수 있도록 오픈바이저를 투입, 7일에서 10일간 , 가맹점 개설 집중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초기 가맹점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이 기간 중 오픈바이저들은 점주와 함께 고객들의 의견과 현장 문제점을 진단하고, 고객응대서비스, 맛, 청결상태에 대해 논의해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 밀착관리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또한 상권변화, 주변 경쟁업체 반응 등 개별 컨설팅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가맹점주가 어느 정도 몸에 배었다고 판단되면, 다음 단계로 해당 가맹점 상권에 맞는 이벤트와 바이럴 마케팅을 제시하여 시행상황을 점검한다.

삼각김밥․규동 전문점인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올해로 4년째 ‘우렁각시클리닝’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가맹본부 직원으로 구성된 위생 전담팀이 가맹점의 영업 시간대를 피해 가맹점을 방문, 청소를 해주고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이 새로 론칭한 칼국수전문점 ‘밀겨울’도 우렁각시 서비스를 진행한다. 밀겨울 가산디폴리스점의 경우 김밥전문점이 업종전환을 한 사례인데 4년간 운영하며 노후화된 주방 매장을 ‘우렁각시서비스’를 통해 깔끔하게 변신시켰다. 후드, 닥트 청소는 물론 간택기 기름기 제거 및 녹제거, 화구, 주방벽면, 바닥, 선반, 냉장고 등의 살균청소를 진행했다.

현미쌀 치킨전문점 ‘바른치킨’은 가맹점 개설 시 매출예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외부 컨설팅사가 개발해준 것이 아니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장기근속 직원이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직접 개발한 것이라 적중률이 높다. 가맹점 초기 3개월간 가맹본부 홍보팀이 마치 가맹점 직원인 것처럼 점포 마케팅과 홍보를 지원해준다. 이런 제도도 본부 직원들의 자발적인 토론과 회의를 통해 만들어져서 실행되고 있다.

또한 매장마다 담당 SC(Store Consultant)를 배정하여, 직원들이 직접 매장에 지원을 나가고, 매장운영은 물론, 매출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며,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또한 매장의 지속적인 매출증대를 위해 시식지원행사와 함께 SNS 홍보와 오프라인 이벤트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살아야 가맹본부도 산다!

가맹점 기를 살리기위한 프로젝트는 다종 당양하다. 광고홍보비에 카드수수료를 절감하게 하고  홍보비용을 무상지원하는 프랜차이즈도 등장했다.

▲ 크린토피아 멀티숍 내부 모습. 사진제공=크린토피아

세탁전문기업 ’크린토피아‘는 광고·홍보비를 100% 본사와 지사가 부담하고 매장에서 쓰이는 서비스 홍보 인쇄물까지 무상으로 지급하는 등 점주들이 가맹점 관리와 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준다. 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해 결제 시 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며 가맹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카드 수수료의 50%를 본사에서 지원해 주는 등 소비자들까지 고려하는 상생 제도로 예비 창업주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당구장 프랜차이즈 기업인 ‘존케이지빌리어즈’는 당구마니아들을 위해 아마츄어부터 프로들까지 참가하는 당구대회를 가맹점에서 열고  필요한 대회 경품을 가맹본사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가맹점들의 매출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가맹점 상권 입지와 고객 특성에 맞는 푸드코트 상품 구성과 운영을 지도해주고 있다.

프리미엄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 또한 가맹점들의 매출 신장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인쇄물과 선물 등을 가맹본사가 전액 무상으로 지원, 가맹점주들에게 상생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실례로 가맹점의 하반기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전 직영점 및 가맹점 70곳을 대상으로 ‘이상에서 충전하라’ 라는 매장 방문고객에게 대용량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청담이상 본사에서는 경품(1대당 15,000원)과 테이블 텐트와 배너 등 인쇄물 일체를 모두 무상으로 지원함으로써 가맹점의 비용부담을 없앴다.

청담이상 관계자는 “2015년 말 기준으로 폐점율이 0%며, 가맹본사와 가맹점 간 분쟁이 1건도 신고 되지 않았을 만큼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올해 또한 일본 여행 이벤트, 착한 매장 캠페인, 메뉴 할인 행사 등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해 가맹점 매출을 증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